[천자 칼럼] '돌아온 불청객'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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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돌아온 불청객' 미세먼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AA.27936031.1.jpg)
지난 9월엔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역대 최저치(8㎍)까지 내려갔다. 대기 중 오염물질이 적은 데다 중국의 공기도 비교적 맑았다. 그런데 한 달 새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주 중국 북동부의 초미세먼지는 서울의 5배에 달했다.
인구 800만 명의 창춘에서는 지난달 26일 오전 초미세먼지 농도가 96㎍/㎥까지 높아졌다. 같은 날 하얼빈도 최고 98㎍/㎥를 나타냈다. 난방을 공급하지 않는 남부 상하이와 광저우가 각각 37㎍/㎥와 36㎍/㎥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날 베이징은 최고 190㎍/㎥, 톈진은 247㎍/㎥까지 치솟았다.
하루 뒤인 27일 연평도 상공의 초미세먼지가 132㎍/㎥를 기록한 걸 보면 중국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연평도에는 공장 등 오염원이 없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넘어오는 걸 그대로 두고선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아무리 줄여도 소용없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현재로서는 마스크를 쓰고, 실내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며, 환기를 자주 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잘 씻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중국과 협업을 통해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 또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래저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에도 마스크를 완전히 벗는 건 어렵게 됐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