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공급, 과학적 검증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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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기준 충족·車부품 영향 등
검사기관 늘려 신속한 검증 나설 것
김동진 < 국립환경과학원 원장 >
검사기관 늘려 신속한 검증 나설 것
김동진 < 국립환경과학원 원장 >
![[기고]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공급, 과학적 검증 우선](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7.28181995.1.jpg)
지난 10월 중국이 요소를 포함한 비료 원료 물질 29종의 수출검사 의무화를 시행하면서 시작된 차량용 요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소수 문제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정부 내에서 검토하고 있고,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이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산업용 요소의 차량용 사용 가능성에 대해선 크게 두 가지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 첫 번째는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느냐 여부, 두 번째는 자동차 부품인 SCR 장치 등 자동차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모든 것이 과학적인 연구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국립환경과학원은 약 11일간의 제한적인 연구를 통해 산업용 요소수가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등 자동차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요소수 제조업체, 자동차 제작사, 대기환경 전문가들은 산업용 요소수 사용에 의한 환경적 영향과 차량 SCR 장치에 미치는 안전성 등 정확한 평가를 위해 엔진 용량이 큰 차량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전문가는 산업용 요소수를 당장 사용하자는 주장을 펴기도 하는데 과학적인 판단이 부족함에도 섣불리 품질을 가리지 않고 산업용을 차량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어 과학적 연구와 신중한 검토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아무리 급하다고 실을 바늘허리에 묶어 바느질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요소수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사전문기관 확대, 기존 검사 기간의 대폭 단축, 국내 기준과 동등한 수입 요소수의 검사 면제 등 신속한 검사와 품질 관리로 요소수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요소수 불법 유통 단속 강화 등에도 적극적으로 행정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판단 결과를 조속히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