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단' 검찰 요직 장악…現정부 수사한 검사는 '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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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중간간부급 등 647명 인사
'삼바 수사' 3차장에 송경호
1,2차장엔 신자용·신봉수
특수1부장 '공정거래통' 구상엽
'삼바 수사' 3차장에 송경호
1,2차장엔 신자용·신봉수
특수1부장 '공정거래통' 구상엽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수사 등 주요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 검사에 그동안 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송경호 특수2부장이 승진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2차장에도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과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반면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등을 통해 현 정부를 향해 칼날을 들이댄 검사들은 사실상 좌천됐다.
31일 법무부는 일선 검찰청의 차장·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간부급 620명과 일반검사 27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6일자로 단행했다. 송 부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이동하면서 ‘윤석열-한동훈-송경호’로 이어지는 삼성바이오 수사 지휘라인은 사실상 유지됐다. 한동훈 3차장은 전국의 특별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지난 26일 임명됐다. 삼성바이오 수사 실무를 담당하는 특수2부장에는 고형곤 남원지청장이 기용됐다.
과거 박영수 특검팀에서 윤 총장과 함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신자용 과장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임명된 신봉수 부장은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를 맡아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을 기소한 주역이다. 함께 사법농단 수사를 맡았던 김창진 특수4부장은 전국 형사사건 지휘·감독 업무를 하는 법무부 형사기획과장으로 발탁됐다. 서울중앙지검 4차장은 한석리 강릉지청장이 맡게 됐다.
특수1부장엔 기업 담합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불법 재취업 관행 사건 등에서 수사 성과를 낸 구상엽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이 기용됐다. 구 부장은 국내 공정거래 형사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윤 총장과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강조한 기업 담합 등 불공정거래 수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다.
이른바 ‘적폐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이 승승장구한 반면, 현 정부와 여권 인사를 겨냥해 수사를 한 서울동부지검과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라인은 이번 인사에서 쓴맛을 봤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맡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재판에 넘긴 주진우 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났다. 안동지청은 검사 5명만 근무하는 소규모 지청이다. 권순철 동부지검 차장도 검찰 내 ‘한직’으로 불리는 서울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을 기소한 남부지검의 김범기 2차장도 서울고검 형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수사를 총지휘한 권익환 남부지검장과 한찬식 동부지검장은 윤 총장 취임을 앞두고 사표를 냈다.
이인혁/안대규 기자 twopeople@hankyung.com
31일 법무부는 일선 검찰청의 차장·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간부급 620명과 일반검사 27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6일자로 단행했다. 송 부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이동하면서 ‘윤석열-한동훈-송경호’로 이어지는 삼성바이오 수사 지휘라인은 사실상 유지됐다. 한동훈 3차장은 전국의 특별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지난 26일 임명됐다. 삼성바이오 수사 실무를 담당하는 특수2부장에는 고형곤 남원지청장이 기용됐다.
과거 박영수 특검팀에서 윤 총장과 함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신자용 과장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임명된 신봉수 부장은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를 맡아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을 기소한 주역이다. 함께 사법농단 수사를 맡았던 김창진 특수4부장은 전국 형사사건 지휘·감독 업무를 하는 법무부 형사기획과장으로 발탁됐다. 서울중앙지검 4차장은 한석리 강릉지청장이 맡게 됐다.
특수1부장엔 기업 담합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불법 재취업 관행 사건 등에서 수사 성과를 낸 구상엽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이 기용됐다. 구 부장은 국내 공정거래 형사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윤 총장과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강조한 기업 담합 등 불공정거래 수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다.
이른바 ‘적폐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이 승승장구한 반면, 현 정부와 여권 인사를 겨냥해 수사를 한 서울동부지검과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라인은 이번 인사에서 쓴맛을 봤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맡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재판에 넘긴 주진우 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났다. 안동지청은 검사 5명만 근무하는 소규모 지청이다. 권순철 동부지검 차장도 검찰 내 ‘한직’으로 불리는 서울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을 기소한 남부지검의 김범기 2차장도 서울고검 형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수사를 총지휘한 권익환 남부지검장과 한찬식 동부지검장은 윤 총장 취임을 앞두고 사표를 냈다.
이인혁/안대규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