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남극에서 온 펭귄 '펭수' 마케팅을 벌이는 것을 두고 환경단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자이언트 펭TV 캡처
포스코가 남극에서 온 펭귄 '펭수' 마케팅을 벌이는 것을 두고 환경단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자이언트 펭TV 캡처
포스코가 남극에서 온 펭귄 '펭수' 마케팅을 벌이는 것을 두고 환경단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8일 '남극의 파괴자 포스코는 펭수를 기만하지 마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포스코와 펭수가 소속되어 있는 EBS를 비판했다.

EBS는 지난 13일 펭수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펭수의 새집을 공개했다. 이 집은 강판으로 지은 집으로, EBS 지하 소품실을 숙소로 쓰는 펭수를 가엽게 여겨 포스코가 튼튼하고 녹슬지 않는 집을 지어준다는 콘셉트의 마케팅이었다.

환경운동연합은 펭수의 고향인 남극은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펭수에게 집을 협찬해 준 포스코가 바로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내뿜는 기업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는 과감하고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지키겠다는 진정성 있는 약속이 담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포스코의 협찬을 받아들인 EBS에도 사과를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공영 교육방송인 EBS가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 기업의 협찬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거기에 펭수까지 출연시킨 것은 무척 실망스럽다"고 비판하며 "남극 파괴기업이 협찬한 방송에 펭수가 이용당한 것에 대해 EBS가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품실의 열악한 환경이 우려스러웠다면 더 친환경적인 집을 고민하고 그 과정을 콘텐츠화하는 공공성을 발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교육방송으로써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펭수' 보살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7년 7134만t, 2018년 7312만t으로 한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2017년 기준 7억914만t)의 10%에 이른다. 국내 1000대기업 배출량 중 1위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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