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의 폐암 표적치료제 아미반타맙이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악성 돌연변이(EGFR Exon20 insertion) 폐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과 윤지연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팀은 다양한 악성 돌연변이 폐암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아미반타맙이 암세포 성장을 억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캔서디스커버리) 최신호에 실렸다.

지난해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0만134명이다. 이 중 비소세포폐암은 80~85% 정도다. 한국 등 아시아인 비소세포 폐암 환자 중 절반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다. 이 중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는 EGFR 돌연변이의 10%를 차지한다.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 폐암은 기존 EGFR 표적 치료제인 이레사, 타세바, 지오트립, 타그리소로 치료해도 잘 듣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를 겨냥한 표적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았다.

조 교수팀이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가 있는 동물세포와 환자세포, 동물모델로 시험 했더니 아미반타맙은 세포실험에서 암 세포를 죽였다. 동물모델에서도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 환자 대상 임상 효과도 좋았다. 두 명의 폐암 환자에게 아미반타맙을 투여했더니 종양이 각각 65%, 38.9%로 줄었다.

조 교수는 "표적치료제 옵션이 없던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게 새 치료 옵션으로서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폐암 환자를 진단할 때 EGFR Exon20 insertion이 있는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