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도 '신영복체' 지우기…기념석 교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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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마주한 현실서 부적절"…일부 교사 반발도
경기도교육청이 진보 진영의 석학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글씨체인 '신영복체'로 쓰인 직인을 바꾼 데 이어 강원도교육청도 신영복체가 사용된 대형 기념석을 교체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 입구에 세워진 기념석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높이 3m, 폭 1m가 넘는 해당 기념석은 2016년 4월 교육원이 문을 열 당시 제작된 것으로, '씨앗 드림터'라는 문구가 신영복체로 새겨져 있다.
제작 비용으로 1천만 원가량 든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장기간 복역한 신 교수의 글씨가 휴전선과 비무장지대 같은 분단 현실을 마주하는 진로교육원의 기념석 서체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고 교체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신경호 교육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로교육원에 갔더니 신영복씨의 글씨가 큰 돌에 새겨져 있었는데 이건 아니지 않느냐"며 "신영복씨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보라"고 반문했다.
신 교육감은 지난달 초 속초 기관 방문 당시 "비전향장기수의 글씨가 여기 있는 게 맞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교육청이 기념석 교체를 추진하자 일부 교사와 교육 관계자는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장주열 전 진로교육원장은 "해당 글귀는 신영복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1개월여 전에 투병 중에도 강원도 학생들을 위해 써주신 것"이라며 "다들 유작과 다름없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의 한 교사도 "예전부터 기념석을 교체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정말 추진할 줄 몰랐다"며 "교육감과 교육청은 정치적 색안경을 벗고 학교 현장에 더 신경 써 달라"고 요구했다.
도 교육청은 기념석 문구 내용과 서체에 적합한 작가를 찾고자 논의하고 있다.
또 협의회를 꾸려 산하 기관에 있는 상징 및 서체와 문구를 조사한 뒤 적정성 여부를 가려 교체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강릉시도 신 교수가 직접 쓴 글씨를 새겨 만든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현판을 교체했다.
시는 신 교수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은 민원이 제기돼 현판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 교육청은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 입구에 세워진 기념석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높이 3m, 폭 1m가 넘는 해당 기념석은 2016년 4월 교육원이 문을 열 당시 제작된 것으로, '씨앗 드림터'라는 문구가 신영복체로 새겨져 있다.
제작 비용으로 1천만 원가량 든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장기간 복역한 신 교수의 글씨가 휴전선과 비무장지대 같은 분단 현실을 마주하는 진로교육원의 기념석 서체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고 교체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신경호 교육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로교육원에 갔더니 신영복씨의 글씨가 큰 돌에 새겨져 있었는데 이건 아니지 않느냐"며 "신영복씨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보라"고 반문했다.
신 교육감은 지난달 초 속초 기관 방문 당시 "비전향장기수의 글씨가 여기 있는 게 맞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교육청이 기념석 교체를 추진하자 일부 교사와 교육 관계자는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장주열 전 진로교육원장은 "해당 글귀는 신영복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1개월여 전에 투병 중에도 강원도 학생들을 위해 써주신 것"이라며 "다들 유작과 다름없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의 한 교사도 "예전부터 기념석을 교체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정말 추진할 줄 몰랐다"며 "교육감과 교육청은 정치적 색안경을 벗고 학교 현장에 더 신경 써 달라"고 요구했다.
도 교육청은 기념석 문구 내용과 서체에 적합한 작가를 찾고자 논의하고 있다.
또 협의회를 꾸려 산하 기관에 있는 상징 및 서체와 문구를 조사한 뒤 적정성 여부를 가려 교체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강릉시도 신 교수가 직접 쓴 글씨를 새겨 만든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현판을 교체했다.
시는 신 교수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은 민원이 제기돼 현판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