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美 의료유통 빅2와 '동맹'
민간임대주택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의 의무 임대 기간(8~10년) 만기가 속속 다가오는 가운데 ‘출구 전략’에 관한 정부 지침이 불명확해 현장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2015년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으로 도입된 민간임대 리츠 정책의 신뢰가 흔들리고 관련 산업이…
16일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주행 중이던 차량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신속히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매몰된 차 안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7시 4분께 발생…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6일 후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의 ‘확대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이 현재 10%인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율을 대폭 높이는 쪽으로 제도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16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
전국에서 16일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선 피해가 속출했다.기상청은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 전역과 충청권 등에 호우주의보를 내리고 충남 서해안 일부 지역에는 호우경보를 발령했다.기상청은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서울·인천·경기, 충청권에 50~150㎜,…
조일훈 칼럼
데스크 칼럼
천자칼럼
미국발 관세 우려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자동차주의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기대를 타고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6개월간 각각 5.25%, 3.77% 하락했다. 국내 주요 완성차·부품주 20종목으로 구성된 KRX 자동차지수도 4.19%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26.07%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국내 증시가 고공행진하는 와중에 자동차주가 역주행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고 있어서다. 관세 여파로 현대차와 기아의 5월 대미 수출 물량은 7만7892대로, 작년 동월(9만9172대) 대비 21.5%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미 관세 부과에 따른 현대차·기아의 올해 비용이 4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증권가에서는 자동차주가 다시 상승 모멘텀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움직임과 보조를 맞추면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금이 많아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현재 순현금은 시가총액 대비 각각 40.4%, 46.7% 수준이다. 순현금은 현금,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금액이다. 배당수익률은 현대차 5.69%, 기아 6.5%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충격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수익성에 별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며 “배당금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데다 주주환원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유망하다”고 분석했다.맹진규 기자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전통적 고배당주인 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낮다는 이유에서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0.18% 하락한 5만5900원에 마감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실적 우려가 불거지며 올 들어 0.36% 밀렸다. 반면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KT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42.58%, 31.97% 상승했다.증권가에서는 여당이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때 배당성향이 높은 통신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150.4%였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각각 60.3%, 59%로 높았다.KT·LG유플러스의 2분기 실적 기대도 큰 편이다. LG유플러스는 신규 가입자 증가, KT는 분양 수익 등이 반영되며 올 2분기에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PBR도 여전히 낮다. LG유플러스와 KT의 PBR은 각각 0.74배, 0.88배 수준이다.통신사들은 주주환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최근 보통주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투자자들이 배당 정보를 확인한 뒤 매수할 수 있도록 ‘선배당 후투자’ 제도를 도입했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 등을 공개할 것이란 게 증권가 기대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역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없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투자자들이 희토류 관련 주식에 몰려들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방위로 공급망 확보에 나서면서 그 전략적 가치에 관심이 쏠린 결과다.16일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은 2.07% 오른 46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19.21% 올랐다.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이 ETF는 투자 바구니의 34%를 ‘반에크 희토류·전략적자원 ETF’(REMX)로 채우고 있다.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 업체 MP머티리얼스도 5% 담고 있다. REMX는 지난 5거래일간 12.49% 올랐다. 같은 기간 MP머티리얼스는 85.41% 급등했다.미국 국방성은 지난 10일 MP머티리얼스의 전환우선주 등에 4000만달러(약 554억원)를 투자해 최대 15%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전날엔 애플이 이 기업을 통해 희토류 자석을 다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이 아이폰 제조를 위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국내 증시에서 희토류 관련주로 알려진 기업들의 주가도 뜨고 있다. 희토류를 원재료로 만든 응용자석을 판매하는 노바텍은 10.19% 상승해 2만650원에 장을 마쳤다. 희토류를 대체할 가능성을 지닌 소재로 알려진 페라이트 관련 기업 EG는 3.22% 상승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희토류 테마 기업은 대부분 대체 소재 기업이나 희토류를 원료로 쓰는 곳들”이라며 “주요국 공급망 확보 경쟁이 심화할 경우 오히려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라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선한결 기자
여러 가지 호재가 있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이 재개됐고요. 6월 소비자물가(CPI)는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도 긍정적 서프라이즈로 개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합의를 발표했고요. 그러나 CPI 데이터에서는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드러나기 시작했고요. 이로 인해 금리가 뛰었습니다. JP모건 등 은행은 예상을 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급등한 주가를 고려하면 감동적이진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세율은 19%로 정해졌는데요. 이는 실효 관세율이 월가 기대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뜻입니다. 여러 가지 호재에도 S&P500 지수가 하락한 이유입니다. 1. 해석 엇갈린 CPI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가 아침 8시 30분에 발표됐는데요. 근원 물가에서 예상보다 낮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전반적으로 5개월째 컨센서스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졌습니다.6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올랐는데요. 월가 예상(0.2%, 2.6%)에 비해 전년 대비 수치가 0.1%포인트 높았습니다. 에너지 물가가 한 달 만에 0.9%나 올랐고, 식품 물가도 0.3% 상승한 탓입니다.그러나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상승해서 예상(0.3%, 2.9%)보다 전월 대비 수치가 0.1%포인트 낮았습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23% 올랐습니다. 중고차가 0.7%, 신차 가격이 0.3% 떨어진 게 예상보다 물가가 낮게 나온 가장 큰 요인이었고요. 주거비도 0.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전반적으로 예상과 비슷하거나 낮게 나왔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닙니다. 5월보다는 확연히 가속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3개월치 근원 물가를 연율로 환산하면 2.4%로 5월(3~5월) 1.7%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수입품이 많은 상당수 상품에서 관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가구(+1.0% 전월 대비), 레저용품(+0.8% 전월 대비), 의류(+0.4% 전월 대비) 등은 상당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 조리기구가 4%, 장난감이 1.4%, 가전제품은 1.9% 상승했습니다. 차량 가격 하락 덕분에 근원 상품 물가는 0.2% 상승에 그쳤지만, 차량을 제외하면 전월 대비 0.5%나 올라서 2022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판테온매크로의 사무엘 톰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데이터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르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은 끝났다.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6월에 장난감, 스포츠용품, 가전 등 대부분 수입품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그렇지만 관세가 면제된 휴대폰, 약 등은 정체 혹은 하락했다. 7월에는 더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안정된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로 인해 전체 인플레이션은 예상, 혹은 그 이하로 나왔습니다. 근원 서비스는 0.25%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6개월(+0.27%)보다 소폭 둔화한 것입니다. 호텔(-2.9%), 항공료(-0.1%) 등 대표적인 재량 서비스인 여행 관련 물가는 5개월 연속 약세를 보였습니다. 스테노리서치의 안드레아스 라센 설립자는 "6월 데이터를 보면 상품 가격은 조용히 다시 인플레이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비스와 주거비를 중심으로 한 디스인플레이션이 전반적인 물가 상황을 지배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리플레이션(다시 물가 상승)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Fed의 전환을 촉발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웰스파고는 "근원 상품 물가는 6월 0.2% 상승했는데, 이는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압력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근원 서비스 물가는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9% 올랐는데 낙관론자에게는 작년 말 3.2%에서 소폭 하락한 것을 의미한다. 반면 비관론자에겐 지난 2월 이후 계속해서 2%를 상회하는 데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관세 영향이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은 이달 말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티그룹은 "향후 몇 달 동안 자동차 가격 하락으로 완전히 상쇄되지 않는 관세의 추가 영향이 상품 가격에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의 지속적 둔화로 관세 인플레이션은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이고, 상품에 국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비스 물가는 Fed 목표(2%)로 회복되기에 유리해 보인다. 주거비는 팬데믹 이전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으며,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해 상승 폭은 더 둔화할 위험이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리하면 ① 관세의 영향을 받는 상품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타났다 ② 하지만 서비스와 주거비를 중심으로 한 더 광범위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시장에서는 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가 소폭이지만 낮아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서 7월 금리 인하 베팅은 전날 6.2%에서 오늘 2.6%로 감소했고요. 9월 인하 베팅은 62.6%에서 55.2%로 떨어졌습니다. 우선 근원 상품에서 드러난 관세의 가격 전가 현상이 영향을 미쳤고요.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CPI보다 좀 더 높게 나올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골드만삭스는 6월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29%(근원 CPI 0.23%) 올랐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큰 폭 하락한 신차와 중고차의 비중이 CPI보다 PCE에서 낮기 때문입니다. 반면 0.5%나 오른 내구재는 PCE에서 비중이 CPI보다 크죠. 시티도 주가 상승에 따른 포트폴리오 수수료 증가 등으로 6월 근원 PCE는 0.32%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젠 채권 전략가는 "통상적 상황이라면 6월 CPI 보고서가 금리 인하 논의를 촉발할 수도 있었겠지만 8월 1일 관세 인상이 임박했기 때문에 Fed는 당분간 인하를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스턴 연방은행의 수전 콜린스 총재는 "전반적으로 탄탄한 경제 여건이 지속함에 따라 다양한 새로운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현시점에서 통화 정책에 대한 인내심을 갖는 것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2. 국채 30년물 또 5% 돌파 CPI가 발표된 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잠시 보합 수준을 오르내렸습니다. 그러나 9시 반이 넘어서면서 큰 폭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오름세는 이어졌고 오후 3시 47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6bp 오른 4.483%, 2년물도 5.4bp 상승한 3.952%에 거래됐습니다. 특히 30년물 수익률은 6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5% 선을 넘어섰습니다. 첫 번째, 6월 CPI 데이터에 관세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했고, 이달 말 발표될 근원 PCE 물가의 상승률은 0.3%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 게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습니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채권 전략가는 "관세로 인한 가격 전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몇 달 안에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6월에는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를 끌어내렸는데요. 4월부터 25% 관세와 50%에 달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두들겨 맞았기 때문에 가격이 낮게 유지되기는 어렵습니다. 당장은 재고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시하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가 가격을 올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루시드의 마크 빈터호프 CEO는 "이런 관세에선 차 값이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연말이 되면 업체들이 2026년 차량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관측합니다.두 번째, Fed의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CPI가 발표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물가는 낮다. 당장 금리를 내리라"라고 주장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차기 의장 선임과 관련해 "공식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 이게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 보겠다. 그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며 그의 속도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이 내년 5월 의장 임기를 마치면 이사직도 내려놓아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의장은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전직 의장이 이사회에 남는 것은 시장 관점에서 매우 혼란스러우리라 생각한다"라 말한 것입니다. 파월의 의장 임기는 내년 5월에 끝나지만,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에 끝납니다. 이에 대해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Fed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Fed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기대와는 정반대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파이퍼샌들러는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을 조기에 축출하려고 시도하면 10년물 수익률이 즉시 25~50bp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없다고 보는 후임자를 지명할 경우 채권 가격뿐 아니라 주식도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투자자들이 독립적 인물이라고 믿는 사람을 지명할 때는 발표가 조기에 이뤄져도 시장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고요.세 번째, 일본 영국 독일 등 전 세계적인 장기 금리 상승세입니다. 일본에서는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595%까지 올라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20년물 금리는 1999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2.650%를 찍었고, 30년물 금리는 한때 역대 최고인 3.200%까지 올랐습니다. 오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과반수 유지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탓입니다. 야당은 소비세 감세 등을 주장하고 있어서 재정 악화 우려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커진 것입니다. 영국과 독일 등에서도 재정 악화 우려 속에 장기 금리 중심의 상승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장기 금리 상승은 증시에 부정적 요인입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5%를 크게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30년물 장기채 수익률이 다시 한번 5%를 넘어섰다. 이 수준은 지난 20년 동안 견고한 상한선이자 매우 매력적인 진입 시점임이 입증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3. 엔비디아가 구원한 나스닥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엔비디아와 AMD 등 반도체 주식이 폭등한 덕분입니다. 엔디비아는 어젯밤 회사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중국에 H20 칩 판매를 위한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미 정부는 판매 라이선스를 부여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곧 제품 공급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엔비디아는 지난 4월까지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로 인해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수출해왔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딥시크 사태 이후 H20 칩마저 수출을 막았죠. 이에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2~4월) 25억 달러 매출 손실과 45억 달러의 비용의 떠안았습니다. 2분기(5~7월) 매출도 80억 달러가 줄어들게 됐다고 밝혔었죠. 그런데 다시 판매가 허용된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의 하반기 매출이 분기별로 40억~6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220달러로 높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왜 H20 칩 수출을 다시 허용했을까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 (희토류) 자석 합의를 하면서 우리는 칩을 다시 팔기로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희토류를, 미국은 AI 칩을 팔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이건(H20) 오래된 칩이다. 중국이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칩보다 한 단계 앞선 반도체를 개발하고, 그보다 낮은 사양은 중국에 계속 판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생각이다. 중국이 미국 기술에 중독되도록 충분히 팔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당분간은 중국과 무역 전쟁에서도 휴전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강화했습니다. 엔디비아와 함께 AMD도 중국에 AI 칩(MI308)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습니다.AI 관련 호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피츠버그에서 열린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AI 서밋에 참석해 총 9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구글은 향후 2년 동안 펜실베이니아주에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2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어제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설립자가 여러 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에 첫 번째가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4. 어닝시즌 개막…실적 좋았지만 주가 부진하지만 CPI 데이터에서 약간은 불안한 점이 나타났고, 금리가 상승세를 가속해서 30년물은 5%를 넘고, 10년물은 4.5%에 바짝 다가서자 주가는 힘을 잃었습니다.2분기 어닝시즌도 오늘 큰 힘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JP모건은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4.96달러(컨센서스 4.47달러), 매출 456억 8000만 달러(440억 6000만 달러)로 모두 월가 기대를 상회했습니다. 작년 동기보다는 매출은 10%, 이익은 17% 감소했지만, 이는 작년에 비자 주식 매각으로 특별 이익(79억 달러)이 발생한 데 따른 것입니다. JP모건은 채권 거래와 투자은행 부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이 좋은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평균 대출은 5%, 예금이 6% 증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순이자이익 전망치를 기존 945억 달러에서 955억 달러로 높였습니다. 제러미 바넘 CFO는 "현재 시장 환경을 살펴보면, 우리에게 이보다 더 나은 조건은 상상하기 어렵다. 금리는 좋은 수준이며, 거래(딜) 활동도 활발하고 자본 시장은 매우 활기차다. 소비자 신용도, 도매 신용도 훌륭하다. 주택담보대출처럼 금리에 매우 민감한 일부 사업 부문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순조롭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는 이번 분기에도 회복세를 유지했다. 세제 개혁의 마무리, 잠재적 규제 완화는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다"라면서도 "관세 및 무역 불확실성, 지정학적 상황 악화, 높은 재정 적자, 자산 가격 상승 등 상당한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웰스파고도 2분기 EPS 1.60달러(컨센서스 1.40달러). 매출 208억 2000만 달러(207억 6000만 달러)로 역시 월가 기대를 상회했습니다.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웰스파고는 연간 순이자수입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습니다. 2024년 수준인 477억 달러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시티의 경우 EPS 1.96달러(1.60달러), 매출 216억7000만 달러(209억8000만 달러)로 역시 컨센서스를 넘었습니다. 은행 부문 매출은 18%, 자산 부문 매출은 20% 증가했습니다. 제인 프레이저 CEO는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예상보다 더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었다”라면서도 "고객들의 채용과 자본 지출이 둔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시티의 주가는 3.68% 뛰었습니다. 하지만 웰스파고는 5.48%나 급락했고 JP모건은 0.74% 내렸습니다. 전반적으로 금융업종 전체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JP모건의 경우 올해 들어 20% 상승한 상태입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미국 주식 헤드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에도 경제 성장은 탄탄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로 인해 또 한 번의 양호한 어닝시즌이 예상된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22배 이상의 주가수익비율(PE)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6주 동안 시장이 6%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이미 좋은 실적을 반영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2분기 어닝 자체는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이익 증가율에 대한 월가 추정치는 4.8%입니다. 팩트셋은 과거 실제 이익이 추정치를 항상 넘었던 것을 고려해서 추산하면 2분기 이익은 9%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1분기 13%보다 낮은 것이고, 작년 말 기대치였던 11.7%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나일스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2분기 실적은 탄탄할 것이라며 3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① 관세 혼란으로 인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기업들이 보수적인 지침을 내렸고, 이로 인해 2분기 실적에 대한 낮은 기준이 설정됐다 ② 2분기 달러가 1분기 대비 7% 하락하면서 S&P 기업의 4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 ③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전까지 선구매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5. 인도네시아 관세율 19% 합의트럼프 대통령은 장중 인도네시아와의 무력합의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인도네시아 제품에 19%의 관세를 부과하고, 인도네시아는 무관세로 미국 상품을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19%는 지난 7일 공개한 관세 서한에서 적시했던 32%보다 크게 낮은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또 미국산 에너지 150억 달러, 농산물 45억 달러, 50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무역 협정을 맺은 국가는 영국,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3곳으로 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과 비슷한 몇몇 합의가 발표될 것이다. 인도와도 기본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선 "우리는 대화하고 있으며, 진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EU와 협정을 맺었다. 그것은 '서한'이라고 불린다"라고 답했습니다.UBS는 "트럼프의 EU에 대한 30% 관세 위협을 전략으로 보고 있다. 8월 1일 이전에 무역 협정이 체결되거나 마감일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미국의 실질 관세율이 15% 근처에서 정착할 것이고, S&P500 지수는 계속 상승하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하지만 도이치뱅크는 "작년에도 7월 말/8월 초는 2024년 최악의 시장 혼란을 일으켰다. 올해도 그 주가 다시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 첫째, 8월 1일 관세 데드라인이 있다. 시장은 분명히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급격한 시장 반응과 높은 변동성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두 번째, 같은 날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만약 관세가 인상되고, 부진한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관세 불안은 소비자 행동으로도 나타납니다. 전미소매업연맹(NRF)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학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자 절반 이상이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로 인해 올해 쇼핑을 일찍 시작했다고 답했습니다. 67%가 이미 7월 초부터 쇼핑을 시작했다고 답했는데요. 이는 작년 55%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들은 예산도 줄이고 있습니다. 학령기 자녀를 둔 가정은 올해 학용품, 의류, 전자제품 구매에 평균 약 858달러를 지출할 계획인데요. 2024년 약 875달러에서 감소한 것입니다. 6. 기관, 주식 충분히 샀나결국, S&P500지수는 0.40%, 다우 지수는 0.98% 떨어진 채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나스닥은 0.18% 상승했는데요.나스닥 상승은 엔비디아가 4.04% 뛰면서 반도체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난 덕분입니다. AMD는 6.41%나 폭등했고 TSMC도 3.62% 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7%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업종과 오라클(+2.48%) 등 일부 소프트웨어 주식을 제외하면 대부분 종목이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종목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알파벳은 0.2~0.5% 수준의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메타와 테슬라는 1%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현재 시장을 기관투자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실시한 7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를 보면 기관투자자들은 이제 충분히 주식을 갖고 있습니다. 현금 비중은 3.9%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는 '매도' 신호로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들이 주식을 많이 늘린 것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고 답한 비율은 순 -59%로, 2025년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감은 개선되고 있고요. 투자자의 약 42%는 2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대부분 펀드매니저는 Fed가 연말까지 1~2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들은 가장 큰 걱정거리로 △무역 전쟁이 초래할 경기 침체(38%)을 꼽았습니다. 가장 붐비는 거래로는 △달러 매도(34%)에 이어 △매그니피선트 7 매수(26%) △금 매수(25%) △유럽 주식 매수(6%) 등을 선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15일(현지시간) JP모건과 씨티그룹, 블랙록 등 미국 대형 은행·금융사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 막을 올립니다.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격화한 무역 전쟁 드라마가 기업 마진에 과연 영향을 미쳤을지, 미쳤다면 어느 정도일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첫 분기입니다. 일단 기대치는 낮습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2.5%), 팩트셋(4.8%), 뱅크오브아메리카(4%) 등 예측치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 2분기 S&P 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2023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을 것이란 게 월가의 컨센서스입니다. 물론 8분기 연속 EPS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요. 이렇게 눈높이가 낮다 보니 월가는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수 차례의 관세 유예는 물론, 기업들이 관세 부과 이전에 재고를 미리 축적한 점 등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관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을 여지가 많습니다. 실제 기업 마진은 이렇게 낮은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찰스슈왑은 "5월까지도 실효 관세율이 두 자릿수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엔 관세 효과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사실 미국 실적 시즌엔 어닝 서프라이즈가 오히려 통상적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42개 분기 중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세 번에 불과했습니다. 이번에도 2분기 실적 자체는 바닥을 친 예상치보다 좋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이미 지나간 실적보다 앞으로의 전망에 더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엔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아예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이번엔 어떤 가이던스를 내놓을지 △새로운 고율 관세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감세 패키지, 이른바 'One Big Beautiful Bill(OBBB·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의 영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등에 대해 기업들이 어떤 코멘트를 내놓을지가 더 큰 관심사가 되겠지요. 가령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총 3조4000억 달러 규모의 OBBB이 기술·커뮤니케이션서비스·헬스케어·에너지 등 여러 섹터 기업들의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낙관적인 가이던스를 예상했습니다. 이런 전망이 기업 경영진의 실제 코멘트로 확인된다면 주식시장엔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좀더 구체적으로 이번 실적 시즌에서 눈여겨 봐야 할 다섯 가지 핵심 포인트를 짚었습니다. 첫째, 기업들의 마진 상승세가 유지됐는지 여부입니다. 아직까진 관세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S&P 500의 이익률 흐름도 안정적입니다. 6월 말 기준 S&P 500 기업의 총매출이익률은 37.45%로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관세로 인한 마진 축소 우려가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을 것이란 예상과 일맥상통합니다. 반대로 이런 예상과 달리 2분기 중 총매출이익률이 하락한다면 관세가 실제 기업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시차를 두고 고용을 줄이는 거시 경제 충격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1분기에 나타난 높은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이 이번에도 유지될지 여부입니다. 지난 1분기엔 S&P 500 기업 중 78.4%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3분기 연속 하락하던 흐름을 반전시켰는데요.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2분기에도 이 비율이 70%대 후반으로 유지된다면 기업들이 관세 및 거시경제 여건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시장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소형주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소형주 지수인 S&P 600의 경우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이 작년 4분기 67.3%에서 지난 1분기 65.7%로 하락했는데요. 이번에 또 하락한다면 소형주의 기초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대형주 위주 랠리의 취약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셋째,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가 추가 하향될지 여부입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올 3·4분기 S&P 500 기업의 분기별 EPS 성장률은 각각 13%에 육박합니다. 연초엔 20%였던 데 비해선 낮아졌지만, 인플레이션이나 실업 지표 등 현재 거시 경제 환경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게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지적입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기업들이 하반기 전망을 더 낮출 경우 시장의 기대도 추가 하향 조정을 거쳐야 합니다. 넷째, '매그니피선트 7(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엔비디아·테슬라)' 주도 장세가 더 강해질지 여부입니다. 올 1분기까지 지난 1년간 매그니피선트 7과 나머지 493개 기업들의 EPS 성장률 격차는 작게나마 좁혀지는 추세였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의 EPS 성장률은 57%에서 31%로 둔화한 반면, 나머지 493개 기업은 0%에서 4%로 소폭 회복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2분기부터 향후 1년간 EPS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시장은 다시 그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그니피선트 7 대비 관세 압력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나머지 493개 기업의 미래 실적 추정치가 더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결국 나머지 기업들의 성장세 회복이 미미한 상황에서 전체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매그니피선트 7의 실적 주도권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이미 소수 대형주와 기술주가 랠리를 주도하면서 좁은 시장 상승폭(breadth)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분기에 기업들이 내놓을 향후 가이던스에 따라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미국 기업들의 EPS 성장률에 구조적인 둔화가 나타날지 여부입니다. 다시 말해 기업 이익 성장률 모멘텀이 중단기적으로 정체 구간에 갇힐 수 있다는 겁니다. 올 1분기 기준 미국 S&P 500 기업들의 직전 4분기 누적 GAAP EPS 성장률은 13.2%였습니다. 내년 1분기는 13.8%로 예상됩니다.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장률 모멘텀은 이미 정체 구간에 들어섰다는 게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지적입니다. 향후 하반기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된다면 이익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증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관세 불확실성과 여러 지정학 리스크에도 신고가 부근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은 과연 이런 증시에 훈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 판단하는 데 참고해볼 만합니다. 뉴욕=빈난새 특파원 binthere@hankyung.com
한때 세계 시가총액 1위였던 애플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월가에선 인공지능(AI) 기업 투자나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월가와 투자자 등으로부터 사업 전략 재편 등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 주가가 영 시원치 않아서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14.45% 밀렸다. 나스닥지수가 연초 이후 7.05% 뛴 것과 대조적이다. 애플이 AI 기업 인수나 지분 투자를 통해 AI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게 월가 요구다. 아티프 말리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AI 유망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에 나서야 투자자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 인수를 최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선한결 기자
올해 하반기 강남과 여의도, 송파, 성수 등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대형 건설사의 ‘수주 전쟁’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6·27 부동산 대책)에 이주비 대출이 포함되면서 시공사의 브랜드 경쟁력뿐 아니라 자금 조달 능력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
초고급 복합개발 프로젝트 ‘더파크사이드 서울’의 첫 주거 상품인 ‘더파크사이드 스위트’(투시도)가 최고 경쟁률 21 대 1을 기록했다. 서울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 입지인 용산 유엔군사령부 부지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주거에 고소득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
방송인 이수근이 30억원 가치의 상암동 꼬마빌딩의 소유권자를 아내 박지연 씨 단독 명의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면서 근저당권 설정은 본인의 이름으로 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아내 사랑을 보여줬다는 평이다.16일 한경닷컴의 법원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최근 매물로 ...
흡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최대 1.3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6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성 1만2241명의 흡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여부 등을 분석…
전·현직 직원 부부가 약 785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저지른 사건에 대응해 IBK기업은행이 이해 상충 가능성이 있는 사내 부부 직원의 근무지를 분리하기로 했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전날인 15일 발표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IBK 쇄신 계획'에 따른 새로…
지난해 화제를 모은 연극 '벚꽃동산'이 오는 9월부터 아시아 초청 무대에 오른다. 내년에는 호주와 미국 투어를 이어가며 K연극의 저력을 글로벌 무대에 알릴 예정이다. LG아트센터는 16일 자체 제작 연극인 '벚꽃동산'이 홍콩과 싱가포르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
슬로베니아 악단인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이 오는 11월 한국에 온다.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협연한다.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이 오는 11월 20일 서울, 21일 고양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1701년 설립된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한국 극장가에 상륙했다. 국내에서 제작했지만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예기치 못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뒤 금의환향한 독특한 작품이다. 국내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1위에 오르면서 얼어붙은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계에선 …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 여의도, 보양진미 프로모션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뷔페 레스토랑 브로드웨이는 지친 몸에 활력을 더하는 ‘보양진미’ 프로모션을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 깐풍장어와 장어 초밥, 문어 유자 냉채와 문어 리소토, 해물 갈비 국수 등 다양한 여름 ...
스위스 그라우뷘덴 관광청 한국사무소는 20일 여행업계와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별이 쏟아지는 그라우뷘덴'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그라우뷘덴 지역의 관광명소와 다양한 여행 상품을 소개했다. 유럽인들의 럭셔리 휴양지로 손꼽히는 인근 도시 생모리츠, 다보스, 셀레리나...
경남 지역 최초의 5성급 관광호텔을 노리는 '쏠비치 남해'가 지난 5일 오픈했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쏠비치 남해 개관식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열린 개관식에는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총괄회장,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 대...
6·3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집값을 끌어올린 '세종 천도론'(행정수도론) 기대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업무를 시작했고, 신속하게 청와대를 보수해 최대한 빨리 옮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제시한 만큼 장기적으로 세종시에 집무실을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신속 설치 등 행정수도 세종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순천(順天). 이름 그대로 하늘(天)의 순리를 따르는(順) 땅. 바다와 맞닿은 습지에서 불과 5㎞ 떨어진 곳까지 들어선 아파트는 순리를 거스르는 풍경이었다. 매년 겨울이면 76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날아드는 곳, 그 132만㎡(약 40만 평) 남짓한 갯벌을 오롯이 지켜내기 위해 순천은 992만㎡(약 300만 평)의 땅에 초록빛을 칠하기로 했다. 짙어가는 ...
한옥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서울 종로구 북촌이나 전주 한옥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와집은 물론 초가집과 너와집도 모두 한옥이다. 최근엔 전통 한옥과 현대건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한옥’도 많다. 다양한 형태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한옥의 정체성 중 하나는 바로 ‘나무로 만든 집’이라는 점일 테다.35년째 나무...
한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공에서 직접 운영하는 한옥 서비스도 늘고 있다. 한옥에서 먹고 자고 즐기며 과거의 시간을 담아내는 경험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서울 종로구 북촌에 있는 북촌빈관이 대표적이다. 빈관은 ‘손님이 머무르는 집’이라는 뜻이다. 북촌빈관은 본래 북촌 개발과 한옥의 근대화를 이뤄 ‘원조 ...
“남편은 매일 저녁 (퇴근 후) 휴가를 가는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서울 북촌의 신축 한옥 ‘소오헌(嘯傲軒)’에서 2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지운 씨(41·사진)는 ‘한옥살이’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쪽으론 탁 트인 창 너머로 겸재 정선이 감명받아 그렸던 인왕산의 풍경을 감상할 ...
‘고즈넉한 산사, 화려한 조선 궁궐, 종로 북촌로를 따라 서 있는 살림집들….’한옥은 어디에 놓여 있든 우리가 살아본 적 없는 그 시절로 데려가곤 한다. 반들반들해진 대청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볼 때 처마 끝 추녀에 달린 풍경에서 맑은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안에서 우리는 그곳에 살았던 사람의 삶과 연결된다. 한옥의 멋은 ...
2025.07.17 00:3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