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혹한기'…기업 M&A 7년 만에 최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 투자 비중 확대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인 1조달러에 육박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여파에도 기관 및 개인의 해외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장은 달러 수요 증가로 원·달러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 대선 이후 한국 측 주요 인사와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패싱’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 회장이 한국과 미국 간 가…
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들의 기술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부품 수급과 하드웨어 관리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발사 일정을 잇달아 연기하면서다. 우주 분야는 특성상 정부 지원이 필수지만 한국은 선진국보다 우주 예산이 부족하고 계엄 사태로 정부 컨트롤타워는 제 역할을…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한강진역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집회가 열렸다. 지방 각지에서 상경한 트랙터 10대가 도심에 진입해 집회에 참여했다. 전농은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를 동원해 한남 관저와 광화문 윤석열 대통령 퇴진촉구…
데스크 칼럼
다산칼럼
월요전망대
천자칼럼
국내 원전주가 루마니아발 대규모 사업 수주 소식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탄핵 정국 직격탄을 맞으며 해외 조 단위 계약이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공식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원전주의 정치적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1.57% 내린 1만7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연고점(2만2450원)을 기록한 후 21.74% 하락했다. 한전KPS(-0.94%), 한전기술(-0.55%), 비에이치아이(-4.59%), 우진엔텍(-2.98%) 등 주요 원전주도 이날 일제히 내렸다. 현대건설(-0.19%)처럼 원전 시공을 담당하는 건설사 주가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수력원자력 주도 국제 컨소시엄이 루마니아에서 이뤄낸 조 단위 계약이 이날 장에서 아무런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19일 컨소시엄 측과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는 2조8000억원 규모의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리모델링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시공에는 두산에너빌리티, 한전KPS, 현대건설 등 협력 업체가 참여하기로 해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됐지만 되레 주가가 꺾인 것이다. 지난 7월 체코 원전 수주 당시와는 대조적 흐름이다. 당시 한수원 컨소시엄이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지역 신규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원전주는 일제히 폭등했다.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4월 기록한 연저점(1만4320원) 대비 55.38%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해 원전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 수주 계약에 관한 학습 효과가 생긴 시점이다. 지난달에도 현대건설의 불가리아 원전 공사 계약에 따라 원전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공식이 루마니아 수주 건에서 깨진 원인으로는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지목된다. 원전주는 탈원전 정책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 시절 내내 부진했다. ‘탈(脫) 탈원전’으로 선회한 윤석열 정부 들어 주가가 반등했지만 탄핵 가능성에 다시 움츠러든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정권 리스크가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평가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다시 탈원전 정책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작다”며 “독일을 제외한 글로벌 대부분 국가가 원전을 확대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부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원전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꾸준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현대해상이 향후 2~3년간 배당금을 지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52주 신저가까지 급락했다. 지난 20일 현대해상은 6.60% 떨어진 2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만395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당분간 배당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증권가 전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DB금융투자는 현대해상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4만28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하향했다. 이병건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타포괄손실이 확대되고 해약환급금 준비금도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뿐 아니라 향후 2~3년간 배당금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9월 말 이후 30bp(1bp=0.01%포인트)가량 내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등을 감안하면 연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150% 내외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만성적인 적자를 내고 있는 실손보험 관련 제도를 개선하려는 동력이 꺼진 것도 악재가 됐다. 연내 발표될 예정이던 비급여·실손보험 개선안 등 의료개혁 2차 실행 방안은 탄핵 후폭풍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 이 연구원은 “배당금이 없기 때문에 기존에 제시한 목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무의미해졌다”며 “대형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 수준인 0.4배를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LG CNS가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을 반전시킬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 CNS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다. 그룹 차원에서 이 회사의 성공적인 상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일본 통신 기업 NTT데이터그룹 등 총 3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이고, 상장 당시 그룹사 총수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 회장은 LG CNS 지분 97만2600주(공모 후 1%)를 보유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602억원을 보유한 개인 자격 1대 주주다. 지주사인 LG(15.95%)를 제외하고 계열사 중 지분을 가진 기업은 LG CNS가 유일하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72만9400주), 구본준 LX그룹 회장(24만3200주), 구본식 LT그룹 회장(12만1500주) 등 창업주 일가도 LG CNS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LG CNS는 1937만7190주를 모집한다. 이 중 절반이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로 구성된다. LG CNS 지분 35%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가 주식을 판다. 공모 후 최대주주는 LG(44.96%), 2대 주주는 맥쿼리자산운용(21.5%)이 된다. 구 회장은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LG CNS 지분을 활용해 대출을 상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기업가치를 올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전날 급락했던 뉴욕 증시는 20일(미 동부시간) 아침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젯밤 미 하원은 부채한도 유예(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를 포함한 새로운 임시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공화당 의원들까지 반대에 나서 크리스마스 셧다운(정부 일부 폐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폐쇄 자체보다는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번졌습니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에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늘리지 않으면 관세를 때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죠. 그러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는 예상보다 낮은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고,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의 비둘기파 발언도 매파적 FOMC에 놀랐던 투자자에게 안도감을 안겨줬습니다. 지난 며칠간 과매도 되었던 주가는 큰 폭 반등했습니다. 산타 랠리 기간은 24일(마지막 5거래일+신년 첫 2거래일) 시작됩니다. 산타는 찾아올까요? 아침 8시 30분 11월 PCE 물가가 발표됐는데요. 예상보다 더 좋았습니다.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 물가 모두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는데요. 월가는 각각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죠. 지난 10월에는 각각 0.2%, 0.3% 상승했었습니다. 특히 근원 물가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1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10월 0.27%보다 크게 둔화한 것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2.4%, 2.8% 올랐는데 이것도 역시 예상(2.5%, 2.9%)보다 낮았습니다. 10월과 비교하면 헤드라인 물가만 0.1%포인트 높아졌고요. 이는 지난해 하반기 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 탓입니다. 근원 PCE 물가의 3개월 연율 환산치는 2.5%로 10월 2.7%보다 개선됐고요. 6개월 환산치는 2.4%로 10월 2.3%보다 살짝 올랐습니다. 어쨌든 Fed의 물가 목표 2%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죠. 11월 개인소득은 0.3% 증가했고요. 개인소비지출은 0.4%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예상보다는 0.1%포인트씩 낮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 지출은 0.3% 증가(10월 0.1%)했습니다. 지출 내용을 보면 내구재 소비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큰 1개월 상승을 기록한 반면, 서비스 지출은 0.07% 증가에 그쳐 2023년 8월 이후 가장 약했습니다. 계속 돈을 쓰고 있지만, 끈적끈적했던 서비스 물가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식이란 얘기입니다. 웰스파고는 "Fed 관계자들이 소원을 빌었다면 서비스 지출이 식고, 상품 지출이 늘어나고, 이 모든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노동 시장은 소득 성장을 유지할 만큼 계속 강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오늘 PCE 데이터는 대체로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BMO는 "근원 물가가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0.11% 상승했다. 근원 서비스 물가(주거비 및 에너지 제외)는 0.16% 올라 연속 0.3% 상승에서 둔화했다. 탄탄한 소득 성장은 소비를 위한 견고한 기반을 보여줬고, 둔화하는 인플레이션도 이를 지원한다. 더 신중해진 Fed는 1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더 가까워짐에 따라 3월에는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데이터가 나온 뒤 국채 금리는 내림세가 커져서 10년물은 6~7bp 내렸습니다. 또 달러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주가지수 선물은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다가 하락 폭을 대폭 줄였습니다. PCE 데이터는 좋았지만, 처음에 시장은 그리 환호하지는 않았습니다. 11월 데이터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반영되지 않았으니까요. 제롬 파월 의장은 이미 지난 수요일 PCE 물가가 좋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가 각각 2.5%, 2.8%로 나올 것이라고 했죠. 그런 그가 매파적이었던 것은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위험(관세 등) 탓이 컸습니다. 그는 트럼프 당선자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부 Fed 위원들이 워싱턴의 잠재적인 "정책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치는 "Fed는 관세와 이민 정책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본 후에야 또 다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결론은 온건한 인플레이션 수치가 1~2개월 더 지속하더라도 수요일 도입된 매파적 통화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1%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쯤 지난 10시 30분께에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블랙아웃'(침묵) 기간이 끝난 Fed 위원들이 발언을 시작했는데요. PCE 데이터가 나오기 전에 발언에 나선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메리 데일리 총재의 발언은 지난 수요일 파월과 거의 같았습니다. -우리가 원한 것보다 인플레이션 진전이 느려졌다. 들어오는 행정부가 뭘 할지 모르기 때문에 데이터가 중요하다. -고용/물가 전망에 대한 위험은 균형을 이룬다. 나는 이번 인하를 아슬아슬한 상황(a close call)으로 보았다. 이제 재조정 단계가 끝났다. 더 많이 인하하기 전에 신중하게 기다리겠다. -내년에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다. 나는 점도표의 전망(2회 인하)에 만족한다. 뉴욕 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금리의 기본 경로는 데이터에 기반한 추가 금리 인하다. -통화 정책은 잘 자리 잡았지만 다소 제약적이다. 기준금리가 장기 중립 금리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제약적이며 중립보다 높다. -미래 재정 정책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불확실성이 많다. 이번 FOMC에서 유일한 반대표를 행사한 클리블랜드 연은의 배스 해맥 총재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자신의 입장을 해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으며, 최근의 진전은 고르지 않았다. -인플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화 정책이 얼마 동안 적당히 제약적이어야 한다. 통화 정책이 중립 금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제 추정에 따르면, 인플레가 2%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추가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저는 제 결정을 아슬아슬한 선택(a close call)으로 여겼다. 매파적이지만, '자신의 선택이 아슬아슬했다'고 하는 걸 보면, 반대표를 던지는데 심적 갈등이 컸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비둘기파'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는 역시 대단한 비둘기였습니다. -예상보다 더 나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얻을 수 있어서 기쁘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높았고, 물론 급격한 변동과 정책 불확실성은 있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12~18개월 사이에 금리가 엄청나게 떨어질 수 있다. 정책금리는 아직 중립 금리와는 거리가 멀다. 중립 금리는 3% 정도다. -내년 금리 경로가 좀 더 얕아지리라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런 굴스비의 발언이 지수에 불을 붙였습니다. 오전 11시께 주요 지수의 상승 폭은 모두 1%를 넘었습니다. 오전 10시 나온 미시간대 12월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74.0으로 집계됐는데요 예비치와 같고 11월 71.8보다는 3.1% 상승한 것입니다. 특히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예비치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온 게 좋았죠. 1년 기대는 예비치 때 2.9%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었는데요. 이게 2.8%로 낮아졌고요. 5년 기대도 3.0%로 예비치 3.1%보다 둔화했습니다. 11월(2.6%, 3.2%)에 비해선 엇갈렸고요. 연방정부 셧다운 문제는 계속 발목을 잡았습니다. 첫 번째 임시예산안(양당 합의안)은 일론 머스크+트럼프의 공격으로 폐기됐고요. 어젯밤 공화당은 트럼프가 요구한 부채한도 2년 유예까지 넣은 두 번째 임시예산안을 만들어 표결에 부쳤지만 235대 174로 부결됐습니다. 민주당 의원 전원에 공화당 의원 38명까지 이탈한 것이죠. 공화당의 칩 로이 의원(텍사스)는 "법안의 페이지 수는 적어졌지만 부채를 5조 달러 더 늘린다는 법을 축하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부채한도 문제를 제외한 세 번째 임시예산안을 오늘 자정 전에 표결에 부칠 계획입니다. 신속표결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의원 3분의 2 동의가 필요합니다.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도 찬성해야 한다는 얘기지요. 통과되지 않으면 미 동부시간 21일 오전 12시 1분에 셧다운이 시작됩니다. 백악관은 정부 폐쇄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연방 각 기관에 무급휴직을 통보했습니다. 셧다운이 생긴다면 트럼프 1기 때인 2018∼2019년 5주간 폐쇄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국가 안보 및 공공 안전 등 필수 활동에 관여하는 공무원은 계속 일하게 됩니다. 트럼프는 "정부가 폐쇄된다면 지금 시작해라. 1월 20일 이후 트럼프 행정부 때가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건 바이든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정부가 폐쇄된다 해도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적은 없습니다. 가장 길었던 2018년 5주간 폐쇄(2018년 12월 21일~2019년 1월 25일) 때 S&P500 지수는 10.3% 상승했습니다. 사실 1995년부터 지난 4번의 셧다운 동안 증시는 모두 올랐습니다. 그렇다고 호재는 아니죠. 1970년대 6번의 셧다운 기간에는 5번 하락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일시 폐쇄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어떤 폐쇄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즉시 복구된다면 경제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폐쇄로 인해 GDP 성장률이 주당 0.1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재개되면 다음 분기에 같은 양만큼 성장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봅니다. 웰스파고는 "정부 폐쇄를 피하기 위한 새로운 합의가 제때 이루어질지는 의심스럽지만, 연말께 새로운 예산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번 혼란은 트럼프 2기 향후 4년에 대한 불길한 징조입니다. 찰스 슈왑의 마이클 타운젠드 입법/규제 담당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의회 혼란은 트럼프의 야심 찬 2025년 정책 과제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 1월 출범하는 다음 하원에서는 다수당인 공화당의는 의석이 지금보다 더 줄어든다. 세금 감축과 같은 핵심 문제에서 공화당 의원 전원을 설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예상보다 낮은 PCE 물가+인플레이션 기대에 비둘기파적인 굴스비 총재+윌리엄스 총재 등의 발언이 겹쳐지면서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종일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5% 아래인 4.484%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장 들어선 약간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오후 3시 3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4.8bp 내린 4.522%, 2년물은 0.9bp 하락한 4.31%에 거래됐습니다. 오후 금리 하락 폭이 줄어들자 증시도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1.09%, 나스닥은 1.03% 올랐고요. 다우는 1.18%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래도 이번 주 전체로는 S&P500 지수는 2% 하락했고, 나스닥은 1.8%, 다우는 약 2.3% 내렸습니다. 오름세는 광범위했습니다. S&P500 기업 중 300개 이상이 상승했습니다. 또 11개 업종 모두 올랐는데요. 11월 5일 대선 이후 처음입니다. 팰런티어가 8.54% 올랐고요. △엔비디아 3.08% △브로드컴 1.13% △애플 1.88% △인텔 2.41% 등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반면 △테슬라 -3.46% △메타 -1.73% △팰러알토 -1.36% △머크 -1.48% △월마트 -1.24% 떨어졌습니다. 반등에는 기술적 요인도 있습니다. 12월 들어 다우 지수는 지난 수요일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했고요. 동일 비중 S&P500 지수는 14일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이 오르다 보니 가려졌지만, 시장 내부는 상당한 하락 조정을 겪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제까지 S&P500 종목 중 21%만이 5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됐습니다. 또 과매도 된 주식 비중이 29.5%로 2023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S&P500의 시가총액(50조 달러)과 S&P500에서 '매그니피센트 7'을 제외한 시가총액(32조 달러) 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독점적 기업들이 상승세를 독차지하고 있다. S&P 500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3% 상승했지만, 12대 대형주를 제외한 S&P500은 8% 상승에 그쳤다. 승자들은 계속 승리하면서 현재 증시가 겪고 있는 조정은 수면 아래에서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등했지만 S&P500 지수는 기술적 저항선들이 모여있는 5950선 부근을 넘지 못했습니다. 장중에는 5983까지 치솟았지만, 결국 5930.85로 마감했습니다.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10년물 수익률도 저항선인 4.5% 위에 머물렀고요. 기술적으로 산타 랠리가 계속될지 보려면 며칠 더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다음주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입니다. 경제 지표로는 23일 콘퍼런스보드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 24일 건축 허가와 내구재 주문, 신규 주택 판매가 나옵니다. 매주 발표되는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26일)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월가는 데이터보다 (그때까지 이어진다면) 정부 폐쇄 문제를 주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4일부터 산타 랠리 기간이 시작됩니다. 산타 랠리 기간은 12월 전체가 아닙니다. 연말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을 합친 7거래일을 가리킵니다. 칼슨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1950년부터 따졌을 때 이 기간 상승확률은 78.4%로 연중 어느 시기의 7거래일보다 높고요. 평균 수익률은 1.29%에 달합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PCE 물가가 낮게 나오면서 18일 FOMC 이후 급등했던 국채 수익률과 달러를 떨어뜨렸다. 과매도가 있었고 이제 연말 긍정적 계절성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 12월 최저치를 본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산타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세장이 지속했던 작년에도 그랬습니다. 삭소뱅크는 지금 상황이 증시가 폭락했던 2018년 12월과 비슷하다고 지적합니다. 올레 한센 전략가는 "S&P500은 경제, 정책, 시장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2018년 12월에 9% 하락했다. 최대 20%까지 떨어졌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Fed는 금리 인상+양적 긴축을 지속하면서 차입 비용 상승, 경제 성장 둔화,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 격화로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 이익에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투자자들은 세계와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우려하게 됐지요. 지금 투자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에버코어 ISI가 오늘 오전 11시(PCE 물가 발표 뒤) 실시한 설문에는 4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응답자의 59%가 내년 6월 말 기준 현 수준(4.5%)에서 변동이 없거나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47%는 수익률이 4~4.5%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36%는 4.5~5% 범위를 예상했습니다. ▶Fed 몇 차례 내릴까? =응답자 51%는 0~2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47%는 2~4회 금리 인하를 점쳤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과반수인 54%는 2025년 6월 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15만 달러 사이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35%는 비트코인이 5만~10만 달러 사이에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더딘 상승을 기록했다. 연준(Fed)의 내년 금리 동결 기조와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 추락하던 금융시장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현지시간 20일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대비 0.1% 올라 월가 컨센서스인 0.2%와 전월 기록을 0.1%포인트 밑돌았다. PCE 물가지수는 연간 기준 2.4% 증가했습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지만, 이전 예측치 2.5%보다 낮은 기록이다. 지난달 상품 물가는 0.1% 미만 증가에 그쳤고, 서비스 물가는 0.2% 뛰었다. 식품은 0.2%, 에너지도 0.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10월 대비 0.1%, 연간 2.8% 늘어 예상치를 각각 0.1% 포인트 하회했다. 개인 소득은 지난 10월 상향 조정한 0.7% 증가에 이어 지난달에도 0.3% 증가했다. 그러나 개인 지출은 전월 대비 소폭 하향 조정된 0.4%로 예상보다 낮았다. 개인 저축률은 소폭 하락하여 4.4%를 기록했다. 캐시 존스 찰스 슈왑 수석 채권 전략가는 "소비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과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물가 지표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연준(Fed)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p 내린 4.25%-4.5%로 2년 만에 최저치로 조정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에 가까워졌다"면서도 "내년 인플레이션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어두운 밤 가구들이 들어찬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조금 더 천천히 가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매파적 통화 정책 전망에 하락하던 시장은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 주식 선물 시장은 하락폭을 줄였고,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내렸다. 현지시간 오전 9시 현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8bp 내린 4.502%를 기록 중이고,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5.8bp 하락한 4.261%에서 움직이고 있다. 개장을 앞둔 미 증시 선물은 S&P500 선물지수가 0.47% 하락, 나스닥100 선물은 0.74%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럽연합(EU)에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규모로 구매하지 않으면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과 무역 갈등을 최대한 피하려는 EU의 고민은 깊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새벽 SNS 트루스소셜에 “엄청난 (미국의 대EU 무역) 적자를 보상해주기 위해 (EU가) 우리(미국)의 석유와 가스를 대규모로 구매해줘야 한다고 유럽연합에 얘기했다”고 썼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 끝장을 볼 때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느낌표(!)로 자신의 뜻을 강조했다. ‘관세(TARRIFS)’라는 단어도 모두 대문자로 표현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은 EU가 이미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에너지 부문을 포함해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에 나왔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미 차기 미 행정부와 에너지 문제를 포함해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8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며 “러시아산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면 우리에겐 더 저렴해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입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미국은 EU의 가장 큰 석유 및 가스 수입처다. 올해 상반기 동안 미국은 EU LNG 수입의 약 48%를 공급했고, 러시아 수입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EU 공식 통계 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3분기에는 미국이 EU 석유 수입의 15%를 차지했다. 질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 적자 주장에 대해 양측 교역 수지가 ‘상호 보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품 부문에서는 EU가 흑자를 기록하는 반면, 미국은 서비스 부문에서 흑자를 보고 있다”며 “이러한 점이 (트럼프가) 언급한 게시물에서 언제나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EU를 상대로 상품무역에서 1588억유로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서비스 부문에서는 1040억유로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관세 부과를 추진할 경우 EU 관계자들은 잠재적인 무역 보복 조치를 준비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방위산업 등 미국 의존도가 높은 다른 분야를 고려할 때 미국 정부와의 경제적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럽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려 해도 미국의 에너지 용량이 받쳐주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라보뱅크의 에너지 전략가 플로렌스 슈미트는 “핵심 문제는 현재 미국이 유럽에 보낼 여유 LNG 용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유럽이 더 많은 LNG를 확보하려면 아시아 국가와 경쟁해 더 비싼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인천 부평구와 서구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전세가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지난해 전셋값이 약세였던 데다 서울 지역 전셋값 급등으로 일부 수요가 이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올해 1월 1일 이후 12월 셋째 주(16일 기준)까지 11.04% 오르며...
경매 시장에서 부동산 매수심리 위축으로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마저 유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93.1%로, 11월(102.4%)보...
경기도 양주시 옥정신도시는 주거비가 저렴한 데다 쾌적하고 살기에도 편리해서 힐링도시 같다고 합니다. 사실 판교와 동탄, 광교, 위례, 김포 한강, 파주 운정, 인천 검단, 평택 고덕 등 다른 2기 신도시 친구들에 비해 많이 주목받진 않았죠. 옥정신도시에 대해 궁금해하시...
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의대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려 중복 합격한 학생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연쇄적으로 빠져나가 일부 지방 의대는 수시모집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제…
최근 서울 투기과열지구 내 한 아파트가 53억원에 거래됐다. 매수자는 한 부부였다. 정상적으로 공동명의를 이용해 주택을 매수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외국 국적 부부의 편법증여와 불법대출이었다. 남편은 구입자금 전부를 자신의 회사로부터 불법 차용했고, 부인은 부모에…
“안중근 장군이 남긴 말과 뜻을 관객들이 느끼면 좋겠단 취지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시국과 맞닿으면서 읽히잖아요. 이 또한 영화의 숙명이지 않을까요.” 문학, 미술, 클래식, 그리고 영화까지…. 어떤 예술이건 좋은 작품은 살아있는 것처럼 생명력을 가진다. 내재적인 예…
놀라운 소식이 가득했다. 연초부터 소설가 황석영의 국제부커상 최종 후보, 서울국제도서전 흥행,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경사가 이어졌다. 출판 시장은 상시 불황이라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찾았다. Z세대 사이에선 책 읽는 모습을 자랑하는 텍스트힙이 유행했고, 전 …
서른살이 되어가는데 이룬 게 하나도 없다. 남들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제자리다. 여태껏 무얼 하고 살아온 걸까. 뮤지컬 '틱틱붐'은 이런 고민에 초조해하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다. 뮤지컬 '렌트'를 만든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작품. 주인공 존은 몇 년…
강진하면 먹물 같은 묵직한 농도와 무게감이 느껴진다. 대숲과 갈대숲을 스치는 바람결에 선비의 한과 집념이 전해져서일까. 선비의 유배지, 강진을 만나다 강진은 다산 정약용이 오랜 세월 유배한 곳인만큼 관련한 명소가 여럿 있다. 첫 번째로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이다...
탁 트이는 바다가 보이는 그린에서 시원한 샷을 날리는 것. 골퍼라면 한 번쯤 꿈꿀 법한 경험이다. 베트남 나트랑의 혼 트레 섬에서는 이를 실현할 수 있다. 나트랑에는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컨트리클럽이 많지만, 골프 코스가 섬에 마련된 곳은 오직 혼 트레 섬 뿐이다. 혼...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연말 휴가철에 앞서 가성비 좋은 아시아 지역 여행지를 소개했다. 아고다는 가성비 여행지 순위를 선정하기 위해 조사 대상 9개 국가별 최고 인기 도시의 객실 가격을 조사했다. 그 결과 태국 핫야이(Hat Yai)는 1박 평균 약 6만 4000원으로 ...
“여러분, 우리가 싸워 지켜야 할 대상은 프랑스뿐 아니라 샴페인임을 명심하세요!”윈스턴 처칠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소집을 명령하면서 선언한 말이다. 쾌락과 축제의 술, 수세기에 걸쳐 가장 화려하고 관능적인 상징이 된 음료 샴페인. ‘위스키의 나라’에서 나고 자란 처칠의 지독한 샴페인 사랑은 전쟁을 끝내야 하...
밤이 일찍 찾아오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 화려한 도시의 루미나리에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작은 소품과 가구만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나만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붉은 색상의 홈데코 용품들과 패브릭으로, 안락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베이지, 화이트, 실버 등으로 겨울철 인테리어를 완...
연말이면 바뀌는 풍경들이 있다. 필자가 가장 오랫동안 봐왔고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앞 분수에 전구가 설치되고 조명이 켜지는 순간이다. 고전 양식의 건물들을 배경으로, 비록 정해진 기간 동안이지만 1년 중 가장 생기가 도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광경을 보면 진짜 연말이 됐음을 실감한다.몇 년 전부터 충무로 신세계 본점이 가세해 크리스마...
겨울은 빛이 말을 거는 계절이다. 어둠이 길어질수록 빛은 더 선명해지고, 그 속에서 우리는 위로와 용기를 찾는다. 크리스마스의 빛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우리를 연결하는 금실(金絲)과도 같다. 한강 작가가 어린 시절 연필로 적은 “사랑은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라는 표현처럼 빛과 사랑은 우리의 삶을 잇는 실이 된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가 있다. 흔히 ‘3C’라고 불리는데 축구(Calcio), 수다(Chiachiere), 그리고 음식(Cucina)이다.기원전 4세기에 <계절에 맞는 최상의 재료>라는 요리책이 나올 정도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음식 문화는 자부심 그 자체이자 몸속 깊이 새겨진 유전자나 다름없다. 장화 모양의 위아...
2024.12.22 21:3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