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7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전격 중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개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X(엑스·옛 트위터)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무엇보다 나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등 인간 고유의 가치가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은 ‘글로벌인재포럼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
미국 대선이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 5일 선거가 끝난 뒤 세계 무역 질서가 새롭게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전망이어서다. …
포스코그룹이 인도에 연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는다. 향후 20년간 철강 수요가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성장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포스코가 해외에 고로(용광로) 중심의 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은 2013년 인도네시아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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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천자칼럼
▶마켓인사이트 10월 29일 오후 4시 35분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의 공모주 청약에 12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백종원 대표의 인기가 공모주 청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주 청약에선 실권주가 대량으로 나왔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77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11조8210억원이 몰렸다. 청약자는 67만 명에 달했다. 지난 7월 산일전기(17조원) 이후로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렸다. 더본코리아는 저가 커피 브랜드 ‘빽다방’과 중국 음식점 ‘홍콩반점’ 등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비슷한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의 시가총액이 2600억원 수준인 데 비해 더본코리아 기업가치는 5000억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더본코리아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은 75만 주에서 90만 주로 20% 늘었다. 더본코리아 직원들이 청약하지 않은 우리사주가 일반 청약 물량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사주 청약이 미달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처럼 우리사주 청약 물량이 많지 않은데 미달하는 사례는 드물다. 더본코리아의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60만 주, 금액으로는 약 200억원이다. 이를 정규직 직원 수 713명으로 나누면 1인당 2861만원을 청약할 수 있다. 직원들은 1년 뒤부터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회사 내부 사정을 아는 직원들이 장기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보고 청약을 포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과 비교해 21% 인상한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 시프트업, HD현대마린솔루션, 산일전기 가운데 에이피알과 더본코리아만 희망 공모가 상단 대비 20% 이상 공모가를 인상했다. 더본코리아는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공식’이 다시 맞아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삼성전자는 PBR 1배에 근접하면 한 달 이내로 기존 주가를 되찾았다. 최근 PBR은 1배 초입에 머물러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2.58% 오른 5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5만7300원까지 내렸지만 곧바로 반전해 전날(3.94%)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매도세가 짙었던 기관의 순매수(1073억원)가 두드러졌다. 전날 34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한 외국인도 이날 11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이틀째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122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거래 주체의 매매 형태가 급변하자 PBR이 주가 향방을 가늠할 지표로 떠올랐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나눈 값이다. 1에 못 미치면 주가가 보유 재산만큼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삼성전자 PBR은 지난 25일 1.07배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은 1.15배로 소폭 상승했다. 최근을 제외하고 지난 5년간 삼성전자 PBR은 총 세 차례 1배에 가까워졌다. 2020년 3월, 2022년 9월, 2023년 5월이다. 각각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계 주식시장 대폭락, 반도체 수요 악화 등이 원인이었다. 당시 최저 PBR은 1.2배(2020년 3월 23일), 1.21배(2022년 9월 29일), 1.26배(2023년 5월 12일)였다. 주가도 4만2500원, 5만2600원, 6만4100원으로 단기 급락했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5만원, 6만원, 7만원을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은 18거래일, 21거래일, 10거래일에 불과했다. PBR 역시 1.38~1.45배로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PBR 공식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단기 국면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치 추이는 면밀히 좇으라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적자도 아니고 주주환원도 하고 있어 PBR 1배 초입에선 언제든 외국인 순매수가 나올 수 있다”며 “다만 기초체력에 대한 의심이 커져 0.95배 이하로 들어서면 투매가 벌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지난달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동반 상승한 한국, 중국 철강주가 최근 엇갈리고 있다. 한국 철강주는 업황 개선 기대가 사라지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중국 철강주는 중국 정부가 내놓을 추가 부양책 기대에 선방하고 있다. 29일 현대제철은 전날과 동일한 2만5700원에 마감했다. 현대제철은 중국 부양책이 발표된 지난달 24일부터 같은 달 말까지 14.81% 뛰었지만, 이달 들어 이날까지 7.89% 하락했다. 국내 철강 대장주로 꼽히는 포스코홀딩스도 이달 들어 10% 하락했다. 동국제강(-6.81%), 세아제강지주(-8.15%)도 약세였다. 중국 철강주는 한국 철강주보다 선방하고 있다. 중국 최대 국유철강업체로 꼽히는 바오산강철 주가는 이달 들어 2.45% 하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21.33% 급등했다. 중국 제철업계 4위인 안강철강도 이달 들어 1.22% 빠지는 데 그쳤다. 안강철강 역시 지난달 24~30일 사이 32.26% 급등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17억6887만t에 불과할 전망이다. 내년 수요 역시 올해 대비 1.2% 증가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철강 수요는 부진하지만 중국의 과잉 공급이 지속되고 있어 한국 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 정부 기조상 중국 업체가 나서서 생산량을 감축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중국 업체는 건설업이 회복되면 과잉 공급된 철강 문제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선방하고 있다. 중국 신다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내수 철강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앞으로 2주간 이어질 '슈퍼 위크'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28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제한적 수준에 그치면서 유가가 폭락한 게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일본의 선거 불확실성으로 일본은행의 긴축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빅테크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빅테크는 꾸준히 월가 추정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줬지요. 그러나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가로막았습니다. 다음주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런 상황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4~0.7%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주말 사이 여러 가지 긍정적 요인이 있었습니다. ① 중동 긴장 완화, 유가 급락 지난 금요일 늦게 이스라엘은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가했는데요. 미사일 방어 시스템, 미사일 제조 시설과 같은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석유 인프라와 핵 관련 시설의 공격은 피했고요. 원유 공급 중단 위험이 줄어들자 유가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13% 떨어진 배럴당 67.38달러, 브렌트유는 6.09% 하락한 배럴당 71.4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중국의 경기 회복 우려, 12월 시작되는 OPEC+의 감산 축소(증산), 미국의 이어지는 셰일오일 증산 등이 여전히 원유 시장을 지배하는 요인입니다. 시티그룹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뒤 유가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단기적으로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4달러 낮춰 70달러로 조정했습니다. 이번 공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중동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겁니다. 시티는 또 내년 1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65달러→2분기 60달러→4분기 55달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는 강세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은 10%를 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습니다. ② 일본의 긴축 늦춰지나 일본의 여당인 자민당은 주말에 치러진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었습니다.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로 인해 일본 정치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에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습니다. 엔화는 최대 1%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라보뱅크는 "BOJ가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12월이나 1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신호가 있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신중한 언어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비둘기파적 톤이 분명하면 엔화는 달러 대비 추가 약세에 노출될 수 있다. 추가 약세를 피하려면 경제 전망과 추가 인상 위험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③ 빅테크 실적 기대 시장은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내일 장 마감 뒤 알파벳을 시작으로 30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31일 아마존과 애플이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오늘 애플(0.86%), 알파벳(0.88%), 아마존(0.30%),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86%)는 주가가 오르고, 마이크로소프트(0.36%)만 내렸습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화요일 발표되는 구글의 실적이 이후 발표될 여러 기업의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알파벳에 대해선 "구글은 지난 7월 24일 2분기 실적 발표 때 유튜브 매출이 예상보다 3% 낮게 나왔고, 전반적 매출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5% 하락했다. 그 이후에도 반독점 소송 판결과 점유율 감소 우려가 겹치며, 7월 2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추가로 4%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3분기 실적에서는 구글 클라우드의 강한 실적과 정치 광고 지출 증가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주가는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편이다. 2024년 예상 이익의 22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S&P500 지수(25배)와 메타(27배)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메타에 대해선 "선거 광고 지출에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올해 내내 꾸준히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며, 특히 AI를 잘 활용하고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AI를 통해 광고 참여도와 수익화를 모두 향상하고 있다. 다만 메타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다음 해 비용 및 자본지출 증가를 자주 안내하고 실적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내놓아 단기 매도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수요일 실적이 혼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기대치가 낮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AI 코파일럿 수요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 자본지출 전망은 다시 상향될 가능성도 있으며, 관련 매출이 시간이 지나야 실현될 것임을 경고할 수 있다. 주가는 24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 35배로 낮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마존에 대해선 "실적 자체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나 4분기 가이던스에 대해 조심스럽다. 올해 온라인 쇼핑이 몰리는 추수감사절(11월 28일)과 크리스마스 사이의 기간이 작년(31일)보다 짧은 25일에 그친다. 게다가 올해 4분기 대통령 선거에 관한 관심으로 인해 소비자의 쇼핑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애플과 관련, "12월 분기에 대한 가이던스를 조심스럽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금요일 키뱅크가 저조한 아이폰16 수요를 이유로 투자 등급을 매도로 낮췄지만, 애플 주가는 0.36% 올랐다. 이는 시장 기대치가 이미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애플은 2025년 애플 인텔리전스(AI)의 지속적 개발에 따른 업데이트에 대해 좋게 얘기할 것으로 본다. 이 주식은 과거에 실적 추정치 하향을 무시했으며, P/E가 2022년 중반의 21배에서 33배까지 확대되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④ 좋아지는 계절성 10월 28일은 역사상 S&P500 지수의 수익률이 가장 좋은 날입니다. 칼슨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 1950년부터 따져서 28일의 수익률은 0.51%에 달합니다. 통상 이날부터 시작해서 연말 랠리가 본격화됩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자금 흐름을 맡고 있는 스콧 럽너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달 이미 "28일부터 매수하라"라고 권했죠. 그는 오늘 아침 보고서에서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데이터에서 오늘은 최고의 거래 기간이 시작되는 날이다. 연중 최고의 거래일 중 하나일 뿐 아니라 9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는 긍정적인 계절적 거래 구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2024년 남은 9주 동안 주식이 상승할 가능성이 큰 이유를 여러 가지 제시했는데요. 10월 말에는 뮤추얼 펀드와 연금의 매도가 줄어들고, 주식 시장의 가장 큰 매수자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3분기 어닝 발표 이후 다시 재개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주가가 대선 변동성 감소로 인해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고 봤습니다. 그는 ”미국 대선은 위험 자산을 위한 (불안 심리) 청산 이벤트가 될 것이고, 다시 위험 자산을 사는 일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 펀드들의 소유가 부족한 부문과 테마를 선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선거 연도에는 대선이 끝나면 불확실성이 가시면서 오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6년 대선 이후 연말까지는 8%, 2020년 연말까지는 13% 상승하는 등 랠리가 뜨거웠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스푸츠 전략가는 "선거 결과가 나오면 시장이 가장 먼저 보일 반응은 '안도의 한숨'일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런 정치 및 재정 정책에서의 실질적 변화는 대통령 취임 후 1년이 지나는 2026년부터나 느껴지기 시작하고 시장과 메인 스트리트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연말 랠리는 연말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통상 연말부터 내년 4월까지 6개월 동안은 증시 계절성이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칼슨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1950년부터 6개월씩으로 나눠보면 11~4월 구간이 상승확률 77.0%, 평균 수익률 7.1%로 둘 다 모두 가장 좋습니다. RIAA 어드바이저스의 랜스 로버츠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은 11월부터 4월까지, 6개월 동안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다. 여기에는 연말 시즌의 쇼핑 지출, 연말 보너스, 세금 환급 등 여러 가지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긍정적 요인으로 인해 오늘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을 괴롭히는 요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국채 금리 상승입니다. 뉴욕 채권 시장이 오전 8시 개장하자마자 10년물 금리는 오르기 시작했고 오후 한때 6bp나 오르며 연 4.30%를 넘기도 했습니다. 3개월 내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10년 수익률이 4.30%로 상승하면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었습니다. 금리 상승에는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금리가 4.5%를 금세 넘을 수 있다는 투자자가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채권 자경단이 돌아올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980년대 정부의 과도한 재정 적자에 대응해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도하는 것을 '채권 자경단'이라는 말로 표현한 사람이죠. 그는 "채권 자경단이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두 대선 후보 모두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어떤 조치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오늘 미국은행협회 행사에서 "GDP의 7%에 달하는, 연 2조 달러에 육박하는 연방정부 재정 적자는 문제다. 나는 이게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그렇게 빨리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내년이나 2026년에는 1970년대처럼 조금 상승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월가가 약간 걱정한 것은 유가가 크게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웠지만 이게 채권 시장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천연가스 가격도 겨울 날씨가 더 온화할 것이란 예보 등으로 인해 10%가량 하락했지요. 이런 걱정이 시장을 지배하자 국채 경매도 좋지 않았습니다. 미 재무부는 오늘 2년물(690억 달러), 5년물(700억 달러)을 각각 경매에 부쳤는데요. 2년물 발행금리는 4.130%로 결정되어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인 4.122%보다 0.8bp 높게 결정됐습니다. 단기물인데도 수요 부족으로 발행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높아진 것이죠. 이는 5월 이후 처음입니다. 응찰률은 2.504배로 지난달 2.588배보다 낮았고 5월 이후 최저였습니다. 5년물의 경우 더 나빴습니다. 발행금리는 4.138%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 4.122%보다 1.6bp나 높게 형성됐습니다. 응찰률은 2.39배로 지난달 2.38배와 비슷했고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내일은 44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가 경매에 나옵니다. 국채 경매 결과가 나온 뒤 금리 상승세는 커졌습니다. 10년물이 한때 4.30%에 달한 것도 경매 결과 영향이었죠. 미 재무부는 오늘 4분기 분기국채발행계획(QRF)을 발표했는데요. 10~12월 사이에 순차입금이 5460억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7월 말 제시했던 5650억 달러보다 살짝 적습니다. 하지만 다음 1~3월에는 8230억 달러를 빌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1분기 7480억 달러 규모를 순 발행했던 것보다 더 늘어난 것입니다. JP모건의 제이 베리 글로벌 채권 헤드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분기 순차입금은 우리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1분기에는 예상보다 조금 더 큰 규모로 나왔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재무부는 장기물 경매 규모에서 지금 비교적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8월, 11월에 가까워질수록 재무부가 장기물 옥션 크기를 다시 늘려야 할 가능성이 크지만 앞으로 9개월~12개월 정도는 재무부가 비교적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1분기 순차입금 발표는 예상보다 컸지만 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재무부는 지금과 같은 발행으로 2025 회계연도에 이미 1조 600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수 있으므로, 예상치 못한 지출이 없는 한 현재의 발행 가이던스를 조정할 필요가 거의 없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8bp 오른 4.28%, 2년물은 3.5bp 상승한 4.133%에 거래됐습니다. 채권 시장 불안으로 주가 상승세는 제약을 받았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27%, 나스닥은 0.26%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들 지수는 일중 거의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65% 오름세를 보였고요. 업종별로는 금융이 1.14%나 뛰었습니다.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순이자 마진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소재와 유틸리티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급락 속에 0.65%나 내렸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지수 상승은 더 강했을 수도 있습니다. 찰스 슈왑은 "주식이 장기 수익률 상승을 감당할 수 없는 변곡점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은 그때가 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거세게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미디어는 21.59% 폭등했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1.63%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7만 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대선까지는 이런 현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과 일본 총선의 결과는 미국 주식에 다소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둘 다 모두 미국 주식, 채권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이슈는 아니다. 지금 특히 미국 수익률에 있어 이슈는 2025년 재정 정책에 대한 부담이다. 다음주 대선은 그 중심에 있다. 시장은 여전히 딜레마에 있다. 거시적 조건은 여전히 강한 성장, 디스인플레이션, 통화 완화, 그리고 비교적 건강한 기업 이익 등 좋은 배경을 갖고 있지만, 주식 밸류에이션은 비싸고 자꾸 높아지는 수익률이 부담을 준다. 데이터가 강해서 Fed의 금리 인하가 느려질 것이란 게 수익률 상승 원인이라면 금리 움직임은 과장된 것이고, 주식은 잘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급증하는 적자와 부채에 대한 우려가 있고 부채한도 만료, 정부 폐쇄 위험이 다가오고 그런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워싱턴의 실질적 노력이 없다는 게 수익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면 그건 훨씬 더 큰 걱정거리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 그런 곳이고, 이런 두 가지 힘이 맞서고 있으므로 지금 몇 주 동안 증시는 횡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증시 모멘텀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많습니다. 에드워드 존스는 "수익률 상승을 주도한 것은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 경제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결합하여 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치가 바뀐 것이다. 물론 미국 부채와 다가올 선거에 대한 우려도 최근 채권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Fed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낮추면서, 10년물 공정가치가 3.5~4.0%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오버슈팅될 수 있지만,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은 내년에도 계속 냉각될 가능성이 크며, Fed가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지속할 수 있으므로 이를 크게 상승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드워드 존스는 "여러 가지 역풍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경기 개선이라는) 올바른 이유로 상승하는 듯하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계속 낮아지면서 경제는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 펀더멘털한 기본 요소가 유리한 상황에서 우리는 시장 혼란이 발생하면 이를 이용해 주식과 채권에서 기회를 잡는 것이 좋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이스라엘이 이란 정유시설을 제외하고 군사 시설만 겨냥해 공습을 이어가자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공급 우려가 일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6.13% 하락한 배럴당 67.83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날보다 6.09% 떨어진 71.42달러에 장을 마쳤다. 모두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일 낙폭은 유가가 하루 만에 8% 가까이 폭락했던 2022년 7월 12일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컸다. 지난 주말(26일)에 이뤄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피해 이뤄지면서 원유 공급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군(IDF)은 26일 새벽 F-15·F-16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쿠제스탄, 일람 등 3개 주의 군사시설을 폭격하면서 러시아제 S-300 지대공 미사일 포대 3곳을 파괴했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 공습에 신중하게 대응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7일 “전날 이스라엘의 공격은 과장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경시되어서도 안 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언급하지 않았다. 확전 우려가 줄어들며 시장에서는 다시 공급보다는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빌 파렌-프라이스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적대 행위가 억제되었다는 인식에 따라 유가가 움직였다”며 “전쟁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유가 하락을 막았던 거시적 힘이 다시 통제력을 되찾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 등 거시 경제 요인들이 유가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티그룹의 맥스 레이튼 애널리스트는 낮아진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해 브렌트유의 목표 가격을 배럴당 74달러에서 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은행 튜더피커링홀트앤드코는 내년 WTI의 기본 시나리오가 배럴당 65달러 선이라고 추산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오늘 급락은 뉴스가 시장을 움직인 완벽한 사례”라면서도 “여전히 지정학적 위험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경제 기자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AI 섹터 내 가장 수익화 빠른 업종 딥노이드 매출 10배 늘어·뷰노 100억원대 돌파 바이오 투자 대안으로, 의미 있는 성과 지표 챙겨야 한때 증시 주도주로 떠올랐던 인공지능(AI) 의료주가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AI 섹터에서 의료 관련주들의 수익화가 가장 빠를 것이란 전망에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뷰노는 전날 0.17% 오른 2만9050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장중 고점(4만9350원) 대비 41% 넘게 내렸으나 올해 저점(2만4250원) 대비 20%가량 오른 수치다. 딥노이드 주가도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 수준이나 지난 8월 장중 저점 대비 50% 가까이 뛰었다. 증권가는 의료 AI 기업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매출액이 빠르게 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뷰노는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를 도입하는 병원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47억원 규모의 매출액은 지난 상반기 119억원으로 급증했다. 2분기 말 기준 뷰노메드 딥카스를 청구하고 있는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17곳을 포함해 총 95곳이다. 전체 청구 병상 수도 4만개에 달한다. 딥노이드의 매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3억원에서 올해 42억원으로 10배 넘게 뛰었다.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영상에서 AI를 활용해 뇌동맥류를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 '딥뉴로'에서 비급여 관련 매출이 발생하는 등 잇달아 성과가 나오면서다. 지난해 식품의약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 평가를 통해 딥뉴로를 혁신 의료기술로 선정했다. 17개 병원이 딥뉴로를 도입했다. 사전에 동의한 환자를 대상으로 뇌 MRA 검사 결과를 분석할 때 딥뉴로를 활용한다. 제이엘케이는 건강검진 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폐질환 검출 AI 솔루션을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섰다. 8개의 직영 건강검진 센터를 보유한 재단법인 KMI 한국의학연구소에 흉부 엑스레이 기반 AI 솔루션인 제이뷰어-X를 공급하면서다. 금리 인하와 함께 AI 의료주가 바이오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신약보다는 당장 의료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면서다. 증권가에서 AI 의료 관련주의 성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손익분기점 통과 등 의미 있는 성과 지표가 나오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의료 산업은 AI의 도입 필요성이 강조되는 업종"이라며 "AI 의료 종목들은 이미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제품이 국내외 인증을 획득하는 등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숲속오솔길, 놀이길, 들녘길, 황토맨발길…. 한신공영의 경기 양주시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조감도)에 조성되는 특화 조경이다. 총 1㎞가 넘는 여덟 개의 테마 산책로 등 숲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단지로 설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주 덕계동 707의 1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총 724가구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 있는 논현동현아파트(조감도)의 재건축이 중단될 전망이다.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에 들어간 지 1년 만이다. 소형과 중대형 면적대의 재건축 분담금 차이가 크고 임대주택에 대한 거부감으로 구역 해제 수순을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강남구에 따르면 논현동현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직권 해제에 대한 주민공...
정부가 고령 중산층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민간임대주택인 ‘실버스테이’를 연내 내놓는다.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각종 서비스는 강화하되 임대료는 기존의 민간임대 방식에서 벗어난다.정부는 연내 시범 사업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유주택 고령자도 ...
수입차 할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포문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달 열었다. 전통적으로 “할인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들은 벤츠가 지난 9월부터 인기 차종 위주로 할인폭을 크게 늘렸다. 벤츠가 큰 폭의 할인으로 9월 판매량 1위를 차지하자 경쟁사인 BMW 등도 할인…
“햄버거의 공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햄버거는 건강에 좋은 음식이 아니야’ ‘햄버거에는 콜라지’ ‘햄버거 하면 냉동감자 튀김’”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거죠.” 하루에 버스가 두 번밖에 다니지 않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마을에서 2020년 이색 햄버거 가게를 창업해 …
2011년으로 기억한다. 신해철과 마주친 장소는 서울 예술의 전당이었다. 그는 ‘가수 신해철’이 아닌 ‘관객 신해철’로 변신해 있었다. 시작을 알리는 관악기의 음울한 소리가 흘러나오자, 고개를 숙인 그의 모습이 보였다. 당시 공연은 정명훈 지휘자와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로날드 하우드 원작, 송승환 주연의 연극 '더 드레서'가 국립정동극장에서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영국 어느 지방의 한 극장에서 셰익스피어 극단의 ‘선생님’과 함께해 온 노먼과 노배우 ‘선생님’, 그리고 연극을 만드는 여러 스태…
오는 11월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하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비엔나전) 전시 입장권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이 판매를 시작한지 단 하루 만에 ‘완판(완전판매)’됐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꼽히는 구스타프 클림트(18…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놀고먹을 것인가. 휴가를 앞둔 이들의 고민은 매년 한결같다. 답은 간단하다. 지금부터 펼쳐지는 클럽메드 푸껫 안내서만 탐독하면 된다. 따로 또 같이 가족여행한 지붕 아래 산다고 해서 취향까지 같은 건 아니다. 입맛도, 체질도, 성격도...
장흥을 여행하면 너른 평야를 만날 때도 있고,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넘나들 때가 있다. 그때마다 산의 능선은 마을 하나하나를 감싸듯 포개어 엄중하면서도 따뜻한 빛깔을 드러낸다. 장흥의 이야기는 비단 외부에만 있지 않다. 전쟁통에도 지킨 종갓집의 씨간장 같은 내밀한 ...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장, '세잔 2025'의 해, 칸 영화제….' 2025년에도 프랑스는 풍성한 이벤트로 여행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프랑스관광청은 지난 22일 프랑스와 한국의 관광업계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French Days in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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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는 자연스럽게 곧게 펴고, 어깨 힘을 빼세요. 눈은 부드럽게 감거나 자연스럽게 떠도 좋습니다. 지금부터 생각과 감정을 모두 그치세요. ‘무(無)’ 하나에만 집중하세요. 무, 무, 무, 무, 무… 죽비를 치는 순간, 모두를 놓아버립니다. 시작합니다.”탁, 탁, 탁…. 죽비 소리가 들리자...
잘 산다는 건 무엇일까. 지구가 돌고, 매일 해가 뜨고 지며 언제가 끝일지 모르는 그 하루하루를 잘 살아낸다는 건 인류에게 주어진 지극히 사적이고 무한한 숙제다.누구나 ‘웰빙(wellbeing)’이라는 단어를 쓰는 지금, 어쩌면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고 있진 않을까. 매년 글로벌 웰빙 리...
지난 11일 서울 가회동의 민속 문화재 휘겸재. 홍콩 국가대표 올림픽 수영 선수 출신이자 정신건강 자선단체 ‘마인드홍콩’ 창립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이벳 콩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리아 시먼스 호주 KAAIAA 홀리스틱 웰니스 프로그램 창립자, 올해 넷플릭스 프로그램 ‘피지컬100 시즌 2’ 우승자인 크로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남다르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 152잔의 2.7배였다. 카페도 넘쳐난다. 한국은 단위면적당 커피전문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한국에서 커피가 대중화된 것은 동서식품이 1970년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다. 1977년 롯데산업(현 롯데상사)이...
부산은 전쟁이 만든 도시다. 6·25전쟁 중 유일한 피란처이자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였던 이곳.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들의 절박함은 항구도시를 대도시로 키워냈다. 생존을 위한 거칠고 투박한 이야기들이 언덕과 골목마다 스며들었다. 무역과 산업의 중심지로 눈부시게 성장한 부산에도 빈칸이 있었으니, 문화와 예술이었다. 부산의 빈칸을 채운 건 &lsquo...
2024.10.29 20: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