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발개도국에 집중 투자
입력
수정
(APDJ=연합) 일본의 대아시아 직접투자가 NICS(신흥공업국)중심에서 벗어나 중국이나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같은 후발개도국으로 급속히 이전되고 있다고 일본경제계 소식통들이 14일 밝혔다. 일본업계관계자들은 일본기업들이 지금까지 투자최적지역으로 선호해온한국 대만등 아시아신흥공업국들이 통화절상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임금상승압박이 가중되자 NICS대신 선진국과의 무역마찰이 없고 노동비용이 저렴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나 중국등지로 해외직접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일본악기제조(야마하)는 지난 82년까지 싱가포르와 대만에서 스포츠용품을 주로 생산했으나 1년전부터 태국에 스키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는 전자오르간공장을 세워 현지생산에 들어갔다. 펜탁스카메라로 유명한 아사히광학공업은 홍콩자회사의 고용원수를 350명에서 150명으로 감축하는 대신 중국 심수경제특구에 합작부품공장을 완공, 해외생산기지를 홍콩에서 중국으로 대거 이전했다. 통신기기메이커인 유니덴도 홍콩과 대만의 해외생산설비를 필리핀과 중국으로 옮기고 있다. 이 회사의 해외생산설비이전이 완료되면 필리핀 중국 두나라의 현지공장에서의 생산이 유니덴 전체생산의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업계는 추측했다. 경제계소식통들은 일본업계의 아시아 후발개도국 투자붐에 따라 올들어서는 가구젓가락 타일등 저기술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까지 중국이나 동남아지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후발개도국중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가장 많은 태국의 경우 일본회사들의 공장부지 확보경쟁으로 부동산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태국에 대한 일본의 현지투자액수는 86년의 1억2,400만달러에서 87년에는 2억5,000만달러로 2배이상 급증했다. 일본업계는 그러나 이들 후발개도국의 기업환경이 NICS에 비해 열악하기때문에 이 지역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은 미숙련 노동력 전력이나 원자재공급난등 극복해야할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