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6일부터 파업키로...노조원 94.3%가 찬성투표

서울지하철공사 노조는 8일 전체조합원 5,9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투표참가 조합원의 94.3%가 파업을 지지함에 따른 오는16일부터 파업등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지하철노조는 파업결정에 따라 이날하오 5시30분부터 7시간여동안 각 지부장등 55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서울시장의 성의있는태도가 보이지 않을 경우 오는16일부터 파업등 모든 쟁의수단을 강행할것무임승차는 9일밤 12시까지 실시할 것등을 결의했다. 또한 서울시측과의 합의사항에 유보됐던 김명년사장의 퇴진 배일도전노조위원장의 석방등 2가지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투쟁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정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들의 목적은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는데 있지파업을 위한 파업을 벌이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할뿐 파업의 유형이나 쟁의형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서울시측이 협상을 제의해올 경우 언제라도 이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파업결의 이후에도 협상창구를 계속 열어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지난87년8월 노조설립이후 지난해 10월7일까지 4차례나 거듭됐던서울지하철의 파업위기는 올들어 춘계임금투쟁의 시험적 성격을 띠며 다시재연돼 냉각기간이 끝나는 오는15일 이전에 노사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할경우 지하철이 마비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하철노조는 7일상오 8시부터 하오1시까지 승무지부조합원들을 시작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데 이어 8일상오 8시부터 나머지 7개지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시내 5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를 속개, 하오 1시부터성동구 군자동 지하철차량기지 교육원1층 회의실에서 개표에 들어가 하오5시 개표를 끝냈다. 개표결과 투표참가자 5,656명가운데 5,335명이 파업에 찬성, 94.3%의 지지율을 보였다.(반대 289표, 무효 32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