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조공 - 계열4사 인수...진로 따돌리고 862억원에 낙찰

지난 87년 4월 이후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조선공사와 4개 계열사가한진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한진은 15일 상오 조공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에서 실시된공매입찰에서 내정가 269억원을 훨씬 웃도는 862억원의 응찰가격을 제시,치열한 인수경쟁을 벌여온 진로그룹을 따돌리고 조공과 계열4사를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진로는 그동안 업종다각화의 일환으로 조공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전담팀을 구성,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응찰가격을 700억원대로 제시,한진보다 100억원 가량 낮아 2개 그룹만 참가한 이번 입찰에서 패배하고말았다. ** 20일까지 신탁은행과 가계약 주식양도 받아야 ** 이로써 한진은 오는 20일까지 신탁은행과 가계약을 맺고 내달중 정부가조공을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한 후 본계약을 체결, 신탁은행이 담보로확보하고 있는 주식을 양도받음으로써 인수절차를 마치게 된다. 그러나 신탁은행이 확보하고 있는 조공주식이 전체 지분의 20.06%밖에안돼 한진은 앞으로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후 각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는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만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 인수조건 3,801억원에 대해 8년간 이자 면제...조선공사 ** 조공의 인수조건은 신탁은행을 비롯, 10개 관련 은행의 대출금등 부채6,881억원중 선박건조자금등 원리금 상환유예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정리채권 3,801억원에 대해 8년간 이자가 면제되며 원리금은 그후 경영이정상화되는대로 갚는 것으로 돼있다. 조공은 지난해 6월말 현재 자본금 333억원, 자산 4,350억원으로 순부채가2,531억원이나 되는 자본잠식 업체이나 최근 조선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선데힘입어 낙찰가격이 이처럼 높은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극동해운 부산수리조선소만이 흑자...조공 4개계열사중 ** 한편 조공의 4개 계열사중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는 극동해운과부산수리조선소뿐이며 조공이 90%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광명목재와동해조선은 자본이 완전히 잠식된 부실기업으로 이번에 공매대상이 된주식은 남궁련/남궁호씨 형제소유의 조공지분(신탁은행 확보분중 나머지15.45%는 극동해운 소유), 극동해운 지분 87.45%와 부산수리조선소 지분''7.6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