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도 경제난국 타개위한 움직임...정세영 현대그룹회장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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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으로선 처음으로 현대그룹이 과장급이상 간부급 직원들을대상으로 내년도 임금을 동결키로 해 업계에서도 현재의 경제난국을타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12일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계동 본사 지하 대강당에서 과장급이상 임직원 1,000여명을 긴급 소집한 가운데 특별훈시를 통해 현재우리 경제 및 기업의 환경이 매우 어렵고 내년 경제 또한 불투명하다고전제하고 임금동결을 솔선수범,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자고말했다. 정명예회장의 특별훈시 직후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은 기자들과 회견을갖고 "우리나라의 정치/사회/경제실태는 민주화이후 극단의 혼란에 빠져극심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그룹이 중견간부급인 과장급이상 1만여 임직원의 내년 임금을 전면 동결, 사회전체안정과 노사협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세영 현대그룹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이번 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은?- 우리 경제, 사회전반이 극도로 혼란한 상태에서 현대그룹이 솔선수범,우리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해 다른 재벌기업 및 사회전반에 신선한 자극을주고자 하는데서 비롯됐다.11일 정부가 3급이상 고급공무원의 내년 임금을 동결키로 한다는 발표가있었는데 정부측으로부터 어떤 사전지시내지 협의가 있었나?- 전혀 없었고 다만 우연의 일치일뿐이다.1주일전 주요 사장단회의에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뭔가 조치가있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이를 최근 정주영 그룹 명예회장에게 건의, 오늘 아침 특별훈시를 통해 발표한 것이다.과장급이상의 임직원만 임금동결을 하게 된 까닭은?- 대리직과 일반사원 및 생산직 사원들은 노조원이기 때문에 비노조원에게만 적용하려는 뜻에서였다. 이들 노조원들의 임금문제는 내년초에 있을 임금협상에서 협의를통해 함께 풀어나갈 계획이다.과장급이상의 간부급 직원들의 임금난 동결한다해도 실제 일반사원및생산직 사원들의 임금동결 효과도 겨냥한 것은 아닌가? 또 이럴경우 현대 계열회사들에서 노조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일반 생산직 사원들도 최근 작업시간 단축 및 재고누증등으로기업이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우리의 뜻을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이번 조치가 재벌기업으로선 처음인데 사전에 다른 기업들의 대표들과의견을 나눈 적이 있는가?- 업계 공동의 어려움에 관해서만 의견을 나누었었고 구체적으로 임금동결에 관해서는 한번도 없었다.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우리의 뜻을 받아들이고 동참하리라 본다.얼마전 현대가 전 계열사에 동종업계에서 최고의 임금을 줄 방침이라는보도가 있었는데 이번 임금동결 조치와는 서로 모순되는 것은 아닌가?- 방침이 바뀐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조치는 현 상황을 위기국면으로 규정한데 따른 임시조치일뿐이며 이를 계기로 내년도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현대가 생산성을향상시켜 국제경쟁력을 회복하면 임금동결분에 대해 적정의 보전을 할계획이다.임금동결이란 일종의 극약처방인데 그 이전에 원가절감 노력등 가능한필요한 조치를 다했다고 생각하는가?- 그 문제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현대가 앞장섬으로써 앞으로 현대노조를 비롯 여론등으로부터 화살을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대한 생각은?- 우리는 지난 47년 건설업을 시작한 이후 국가경제에 견인차 노력을해왔던 기업군 가운데 하나로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앞장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이번 조치와 아울러 경영층들의 과소비 자제등 다른 후속조치를 취할용의는 없는가?-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동안 근로자들과 위화감을 조성해온 과소비 문제에 대해 적절한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