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계좌 일괄정리 예정대로 강행

담보부족계좌를 강제처분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일괄 반대매매가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속에 10일 상오 당초 예정대로 강행됐다. 25개 증권사는 이날 투자자들의 저지투쟁에 대비, 새벽 2시께 부터전산시스템 을 가동시켜 담보비율 1백% 미만의 이른바 깡통계좌 를기습적으로 강제처분하기 위해 하한가로 매도주문을 냈으며 증시안정기금도사전에 반대매매 종목과 수량을 통보받아 이들 정리물량을 흡수하기 위한매수주문을 냄으로써 지난달 8일 증권사 사장단이 결의한 악성미수계좌에대한 일괄정리가 단행됐다. 증권사들이 이날 반대매매를 단행한 담보부족 계좌는 약 1천2백억원규모로 이처럼 많은 물량의 주식에 대한 일괄적인 반대매매가이루어지기는 증시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날 반대매매가 이루어진 물량은 당초 예상했던 3천억원내외의 규모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이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부동산 등을 담보로 제공하 는 계좌 등에 대해서는 정리대상에서 제외,반대매매를 유예해준 데다 일부 고객들 의 경우 사전에 담보부족 금액을채워 넣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일선 지점장들의 책임하에 부동산 및 공증어음등을 담보 로 제공하거나 제3자 보증 등을 내세워 앞으로 채권회수가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고 객들에 대해서는 반대매매를 유예, 결국 담보비율1백% 미만의 깡통계좌에 대한 완 전 정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증권사들의 반대매매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전국 주 요 도시에서 각 증권사 객장을 점거하거나 단말기를 파손하고전산연결회선을 차단 하는 등 저지투쟁에 나섰으나 증권사측의 기습적인새벽주문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 가자 곳곳에서 강제처분에 항의하는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