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바나나값 폭락, 농가 도산 우려

올들어 바나나수입 개방조치로 외국산 바나나가 대량수입돼제주산 바나나값이 폭락하고 있다. 10일 제주도내 바나나생산 농가들에 따르면 올해부터 외국산 바나나 수입완전 개방조치가 이뤄지면서 이달들어 지난 8일 현재까지 필리핀산3천1백66t, 에콰도르산 2천4백t등 모두 5천5백66t의 외국산바나나가수입됐다는 것. 이같이 불과 일주일사이에 지난해 도내 전체 바나나 생산량2만1천7백70t의 25.6%에 이르는 외국산 바나나가 수입되자 이달들어제주산 바나나값(농가수취가)이 당 6백-6백50원선에 거래돼 한달전당 2천3백원, 지난해 같은 시기의 1천8백원선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더욱이 이같은 값은 생산원가( 당 1천6백원)에도 턱없이 못미치는것이어서 앞으로 계속 외국산 바나나가 대량 수입될 경우 도내바나나재배 농가의 잇따른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서귀포시 법환바나나 작목반장 강계석씨(38)는 "올들어 외국산바나나가 물밀듯이 들어오는 바람에 국산 바나나값이 생산비수준이하로 폭락하고 있다"며 바나나재 배농가들의 도산을 막기위한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지난해 제주도내에서는 모두 1천6백여 농가가 4백41ha에 바나나를재배, 2만1천7백70t을 수확, 5백26억원의 조수입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