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사설-II(14일자)>..안도와 불안겹친 원유가격 향방

"우리나라엔 진정한 의미의 공과대학이 없다" 공대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자성의 말이다. 공대가 산업기술을 떠받치는 산실로서 그역할에 충실치못하다는 비판의소리도 커지고 있다. 교육 연구 봉사는 대학의 3대 기능이다. 공대역시 이역할을 다해야한다는 지적들이다. 공대는 산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고급두뇌양성, 연구개발등 ''질''을높여야 하나 아직은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학계 산업계의 한결같은 이야기들이다. 공대의 이같은 기능상실은 기업의 경쟁력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팔릴수있는 제품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이일우 서울대교수 (공학연구소장)의 지적이다. 기술과 기술교육의 질이 낮다는 설명이다. 컴퓨터나 반도체의 경우 매출액의 10%가 넘는 돈을 로열티로 주고조선의 생산성이 일본의 30-40% 수준이며 핵심부품등 전체부품의 50-60%를 수입하는 현실은 기술이 없어서 생긴 뼈아픈 현상들이다. "사람이 없어 일을 못한다"는 산업계의 불만도 공대역할에 대한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또다른 케이스이다. 우리기업은 이공계열의 대졸자(연구/기술직)가 15%가량 부족하다. 자동차 비철금속 신소재등의 분야에선 4분의1 정도가 달리고 소프트웨어(SW)나 항공분야는 필요인력의 절반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하고있다. 기업들은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나 이같은 부족현상을 해소하진못했다. 필요한 인력의 4분의3 정도만 뽑아도 성공적이란게 인사담당 임원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인력공급의 이러한 수급차질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학사이상의 기술인력이 매년 2만3천명정도씩 부족해오는 96년엔 13만7천명이 모자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비슷한 규모의 전문대졸업자가 더 있어야한다는 예측도 함께 내놓고 있다. "80년이후 인문/사회계열 대학정원은 크게 늘었으나 이공계는 정체또는 감소했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전체정원은 80년 2천8백70명에서90년 4천3백85명으로 증원됐으나 공대는 8백명에서 7백40명으로오히려 줄었습니다" 이기준 서울대공과대학장은 교육정책이 부문별 산업별 인력수급을뒷받침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