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가 오히려 설비투자 외면"...산업은행 조사

올들어서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활기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업체보다는내수업체의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설비투자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지적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전국 2천3백69개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2월중 조사하여7일 발표한 "최근의 설비투자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민간설비투자는작년보다 24.5% 증가한 27조7천8백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설비투자증가율은 지난해의 27.8%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이는 걸프전 조기종전으로 국제원유가격이 하락하고 세계경기가 회복될것으로 예상됨에따라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있기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17.8%), 철강(13.7%), 자동차(30.4%),정유(61.2 %), 시멘트(24.5%) 등의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반면석유화학(-4.5%), 섬유(-5.7%) 등은 감소,제조업 전체로는 18.2% 늘어날것으로 예측됐다. 비제조업은 전력(73.9%), 통신업(12.5%), 운수업(55.6%) 등의 증가세에힙입어 설비투자가 41.4%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같은 설비투자를 내용면에서 보면 수출위주업체(매출액중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업체)의 투자보다는 내수위주 업체의투자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위주업체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2.6%가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2.5%가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수출을 대비한 투자액은 지난해 0.4%가 감소했으며 올해는 5.8%가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수위주업체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38.8% 증가했으며 올해도23.0%가 증가하며 내수에 대비한 설비투자액은 지난해 37.2%가 늘어난데이어 금년에도 23.7%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보고서는 수출과 관련된 설비투자가 저조한 것은 최근 수출회복에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나 보호무역주의 강화, 제조업경쟁력의 열세등으로 장기적으로 수출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른 것으로분석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