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차관 이용 대소련 플랜트수출 품목 조정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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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차관을 이용한 대소산업설비 (플랜트) 수출품목이 대폭 조정될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소련은 지난 3월 우리정부와 합의한 5억달러규모의15개 전대차관 플랜트도입 목록을 전면 조정, 수액수혈장비 (6천만달러)오디오/비디오테이프 (4천만달러)등을 빼는 대신 항만하역 설비 (3천5백만달러)면도 고제조설비 (1천 5백만달러)비타민제조설비 (2천만달러)와펄프 통신설비등의 추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은 수액수혈장비의 경우 PP (폴리프로필렌) 백형태의 설비를 요구하고있으나 국내에 제조능력이 없어 우리측이 유리병형태의 설비공급을 제안,양국간 입장이 엇갈림에 따라 도입계획을 취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오디오/비디오테이프의 경우 관련제조설비를 우리나라보다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유럽지역으로부터 도입키로 했다. 업계관계자는 소련측의 이같은 품목변경 움직임에 대해 "당초 15개의플랜트 목록은 최종합의가 아닌 잠정안이었다"면서 "이날 하순 서울서열릴 제 4차 한소정부실무대표단회의에서 양국간 절충을 거쳐 최종목록이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공부측은 소련이 조정을 요구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국내관련기업들과협의를 거쳐 수용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소련이신규지정할 품목을 둘러싸고 국내기업간에 사전수주경쟁이 치열해 조정에진통이 예상된다. 소련측이 추가를 검토중인 보스토치니항 항만하역 설비와 면도기제조설비는 현대종합상사, 통신설비는 삼성물산, 펄프제조설비는 (주)쌍용이수주를 추진중이며 비타민제조설비에는 현대와 럭키금성상사가 경합을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합의품목중 7천 2백만달러규모의 폴리에스테르 섬유제조설비공급권을 둘러싸고는 삼성물산 (주) 선경 코오롱상사, 3천만달러규모에 초음파진단기공급에는 (주)쌍용 코오롱상사가 경쟁을 벌이는등 국내기업간 경합이 치열해 과당수주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상공부는 이와관련, 11일 아침 서울 삼성동 무역클럽에서 종합상사임원초청 간담회를 갖고 플랜트 공급에 관한 기업간 자율조정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