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유서 쓴 일 없다" 대필혐의 부인...주요부문 계속 함구

여행업계의 여름 기획상품 판촉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과아시아나 항공 여객기를 각각 전세기로 이용하는 4박5일짜리 태국 푸케트관광상품의 판매를 놓고 국내 굴지의 여행업체인 한진관광과 무명 업체인다물항공이 현지호텔계약과 관련,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어 업계의 화제가되고있다. 여행업체간의 단순한 상품 판촉전으로 치부될 두 업체간의 신경전이업계의 화제가 되고있는 것은 양측이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배경에업고 있어 이번 싸움이 양대 항공사의 대리전으로 비쳐지고 있기때문이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진관광은 이달초 전세기를 이용한4박5일짜리 푸케트 관광 패키지 상품광고를 중앙 일간지에 게재했다. 같은 상품을 지난해 66만원에 판매했던 한진은 6월6일 게재된 금년도첫 광고에서 가격을 지난해 보다 6만2천원 내린 59만8천원으로 책정했다. 시비의 발단은 4월28일 국외여행업체로 신규 등록한 다물항공이6월18일자 모일간지에 비슷한 내용의 상품을 55만원에 발매한다는 광고를내면서부터. 한진측의 출발일정이 7월20, 23, 26, 29일과 8월1일로 예정된 가운데다물측이 하루 차이인 7월24, 27, 30일 및 8월2,5일을 출발일로 잡고숙박호텔을 현지에서 가장 경관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카타비치 호텔로광고하자 1차 광고에서 숙박호텔을 카타비치 또는 로얄 파라다이스로광고했던 한진도 카타비치와 계약을 추진, 6월 17일 객실 1백39개를사용키로 호텔측과 계약했다. 문제는 한진이 자기측 전세기 단체 관광객이 묵는 동안에는 다른단체손님을 받지 않기로 하는 독점조항을 계약에 포함시킨데서 비롯됐다. 한진측은 객실이 2백60개에 불과한 호텔에 단체객이 대거 몰려들 경우식당, 회의장 등의 이용에 문제가 있기때문에 다른 단체를 받으면서비스에 차질이 예상돼 이같은 조항을 넣었다고 밝히고 있다. 팡아만과 피피섬 일주 등의 관광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아침식사를이른 시간에 한꺼번에 해야 하는데 카타비치 호텔의 식당크기와종업원수로 보아 다른 단체까지 받으면 원만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것이 한진측의 주장이다. 계약을 끝낸 한진측은 카타비치 호텔을 숙박호텔로 내세우고 있는다물항공을 의식, 후속 광고에 카타비치 호텔을 한진관광 전세기 고객전용호텔로 독점계약했다는 문구를 추가해 내보내고 있다. 이에대해 다물측은 "도대체 전용호텔이 있을 수 있는 거냐"며 독자적인계약으로 같은 호텔에 1백개의 객실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다물측은 상품기획이 끝난 지난 5월말에 카타비치 호텔측과 구두합의,6월15일 구두계약을 거쳐 17일 정식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고 있다. 양측 주장대로라면 계약일자는 같은 날이 되며 시간의 선후가 문제인셈. 한진측은 자신들이 계약을 끝낸 후 다물항공을 대신해 현지 여행업체관계자가 카타비치 호텔에 계약을 요청했으며 그바람에 자신들은 다른단체손님을 받지 않기로 하는 독점계약을 지난 18일 다시 맺었다고주장하고 있고 다물측은 훨씬전부터 독자적인 계약을 추진해 왔다고밝히고 있다. 다물측은 자신들이 먼저 계약한 증거로 한진측이 1차 광고에서숙박호텔을 명시하지 않고 "카타비치 또는 로얄 파라다이스"로 표시했던사실을 들고있다. 다물측은 자신들이 계약한 방이 해수욕장에 면한 방을 계약한 한진에비해 경관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양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호텔측은 어느 한쪽에 위약금을 물어야 할 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후에 항공사가 없이 여행업체끼리만의싸움이라면 두 업체가 계약날자까지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겠느냐"고반문하고 "두 업체간의 싸움으로 이들 상품의 판매를 대행하는 소매여행사까지 양쪽 눈치를 보고 있는 형편 "이라고 전했다. 한진측은 도매업체를 포함하여 36개 여행사를 공동판매 회사로 선정,판촉에 나서고 있고 다물측은 27개 업체를 판매대행사로 지정해놓고있는데 양쪽 모두에 공동 판매 회사로 들어갔던 K, M여행사와 또다른K여행사, D고속 등은 다물상품 판매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한진과 다물간의 이번 싸움은 양대 항공사의 힘겨루기 양상도 띤 것으로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