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호텔등 "비상절전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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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을 맞아 전력소비량이 연일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원자력발전소의 잦은 고장까지 겹쳐 제조업체는 물론 업무용빌딩에까지사실상의 제한송전이 되는등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기업과 호텔,백화점을 비롯 전력을 대량 소비하는 업체들도 에어콘 사용을 줄이고네온사인 점등시간을 단축하는등 `비상 절전 체제''실행에 들어갔다. 또 동력자원부, 한국전력공사등 전력당국은 산업체와 공공기관및백화점,호텔등 은 물론 일반 가정에 대해서도 `절전은 제2의 전기생산''이란표어를 내걸고 `발등의 불''로 떨어진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본격적인전기절약 캠페인을 펴는등 절전홍보를 강화했다. 이처럼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은 최근 수년간 주택및 사무용 건물신축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에어콘 등 냉방기기 보급이 크게 늘면서전력소모도 연평균 21%의 높은 증가치를 기록한데다 영광.고리 두원자력발전소마저 무리한 가동으로 고장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력수급 비상속에 앞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치면 더욱전력부족사태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이미 지난달 초부터 에어콘가동시간을 단축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매장 이외의 장소는백열전구를 형광등과 같은 `절전구''로 서둘러 대체하는 중이며 보안등을제외한 건물주위의 가로등과 네온사인의 점등시간을 최고 3시간30분까지단축했다. 신세계는 또 오는 8월부터 본점의 승강기를 에너지 절약형 승강기로교체할 계획인데 회사측은 이로 인한 전력소비 절약효과가 30% 정도에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그룹도 본사 건물내의 실내온도를 지난해보다 2-3도 가량 높은26-28도로유지하는 한편 점심시간에는 사무실을 완전소등하고 사무실전등스위치를 분리해 창가의 전등은 소등시키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의 여의도 사옥 본부 역시 실내냉방설정온도를 지난해의26도보다 1도 높여 27도로 정했으며 각 부서별 타임스케줄에 따라 직원이없는 사무실은 자동적으로 일괄 소등토록 하는등 컴퓨터 통제시스템을활용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최대 전력시간대 전기설비 운용계획을 마련,온수펌프 등전력 사용이 많은 장비들과 분수, 폭포등은 한낮의 피크시간대를 피해야간에 운영하고 있으며 시간대별 전력 부하를 파악,우선순위를 정해각종 장비와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호텔측은 특히 공동으로 전기시설을 쓰고 있는 롯데 백화점측과 협의,전력사용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시에 양측에서 대규모 행사를 갖는일이 없도록 일정을 조정키로 했다.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의 경우 전 직원들을 상대로 `5분이상 이석시소등하기'' `1-2개 층은 걸어다니기''등의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벌이는 외에한낮의 피크시간대라도 냉방기기를 교대 운용하고 있다. 이같은 업체들의 절전노력에 발맞춰 한전측은 전직원들을 상대로`냉방수요 절제 활동반''을 조직, 냉방기기의 전력사용이 집중되는 하오1시부터 3시 사이에 은행 , 백화점,요식업소등을 직접 방문, 전력소비자제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강화했다. 또 동력자원부는 백화점,호텔,사무용건물과 공공기관등을 대상으로승강기 격층 운행 과다조명 억제 공업및 생활용수 펌프의 야간시간운전등에 적극 협조해 주도록 강력히 요청하고 한전.에너지 관리공단등과전력수급차질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비상대책을 협의중이다. 동자부는 사태의 급박성을 고려, 일반가정에 대해서도 조명용 백열등을형광등으로 교체하고 `한집 한등 끄기''운동에 적극 호응해 줄 것을당부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전력사용량은 1만7천3백28 MW 로 작년6월의 1만4천8백73MW에 비해 16.5%가 증가했는데 무더위가 더욱 기승을부릴 7월하순-8월에는 사용량이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