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군, 러시아공 의사당 공격개시
입력
수정
소련군의 탱크 다수가 소련의 수도 모스크바와 제2의 도시레닌그라드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새벽 일단의탱크가 모스크바의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사당으로 진격한 것과 동시에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이 발생,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일원에 야간통금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날 새벽 장갑차량들이의사당 주변에 설치된 전초 바리케이드를 뚫고 돌진해 들어가 대혼란이빚어졌으며 인접한 지역에서는 자동소총의 발사음으로 보이는 여러 발의총성과 최루탄 가스가 피어오르는 등 심상치 않는 조짐들이 목격됐다. 독립적인 라디오방송인 에코 모스크바(모스크바의 메아리)는러시아공화국 RIA 통신을 인용,의사당 주변에서 총격전으로 1명이사망하고 여러명이 총에 맞거나 차 량에 깔려 부상했다고 말했으나 현장에가 있는 로이터 통신의 사진기자는 소련군 탱크의 기갑병이 쏜 총에 맞아3명이 숨진 것으로 전했다. 러시아공화국 방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의사당 주변에는국가비상위측의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3백명의 무장한 직업군인과3백명의 아프간전 참전용사,1천5백명에서 2천명에 이르는 군사교육을받은 학생들이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사당내에 남아있던 한 소련 기자는 정부군의 탱크들이 통금령이내려진 직후인 새벽 0시30분(한국시각 오전 6시30분) 1차 방어선을돌파한 뒤 의사당쪽에 보다 가까운 곳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향해전진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AFP통신의 한 기자는 의사당에서 1KM도 채 안떨어져 있는 칼리닌가에서시위대가 돌과 화염병으로 정부군의 탱크 대열을 공격,2대의 차량을불태웠으며 "파시스트, 파시스트"라고 외치는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군인들이 공포를 쏘았다고 말했다. 러시아공 의사당 주변에서 총성이 들려온 직후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 부근에서는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이는 희생자의 시신 1구가발견됐으나 사망 경위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이 기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