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사설(9일)- I > 기업이 잘될수 있다는 복음

중소기업은행 창립30주년 기념으로 지난5일 열렸던 국제심포지엄에서일본의 중소기업학 대가인 다키자와 기쿠타로(롱택국태랑)교수는일본에서는 경제가 성장되면서 중소기업의 "어두운"면은 점점 사라지고"밝은"면이 점차 증대되어왔다고 밝혔다. 일본의 이 경험은 한국경제의장래에 대해서도 많은것을 시사 해준다. 중소기업을 창립하고 경영하는기업가는 말할것도 없고 근로자나 정부나 거래기업과 소비자들도중소기업을 비관적으로 본다든지 열등한것으로 보는것이 실제와다른것이라면 그것은 고쳐야 할것이다. 실제로는 좋은 기업인데 잘못해서그 평가가 낮아져 있을경우 그 폐해는 두루 미친다. 중소기업의 어두운면은 대체로 그것이 대기업이 아니라는점 때문에생긴다. 대기업은 왜 좋은 기업인가. 성공한 기업이라면 점점 커져서대기업이 되고 대기업이 되면 규모의 이익을 누린다는 공식을 믿고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업환경은 이 공식이 맞기는커녕 오히려완전히 뒤집혀 반대로 되어야 할판이 되었다. 세계적 기업경영 구루(guru:도사)인 톰 피터스의 선풍적 베스트셀러"경영혁명"에서는 지금의 비즈니스환경을 "거꾸로 뒤집힌 세계"라고 보고거기에 대한 처방을 내놓고있다. 어떠한 기업도 지금 가지고있는어떤지위나 특성 때문에 우수기업이 될수는 없다는것이다. 모든것이혼돈의 와중으로 들어가 있다. 이 혼돈 속에서는 혁명하지 않는 기업은살수 없다. 이러한 인식 밑에서 그는 생산 기술 시장 조직등 모든면에걸친 45가지의 처방을 내리고 있다. 그런데 이 처방을 실행하기에한두가지를 빼어 놓고 나머지는 모두 중소기업에는 유리하고 대기업에는불리하다. 바꾸어 말하면 앞으로 대기업은 살아남기 위하여 중소기업적인몸가짐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기술혁신에서 그렇고경영조직에서 그렇고 시장대응에서 그렇다. 다키자와 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대기업은 중소기업 같은 다품종소량생산을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있다고 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적 특성을 갖추려고노력했으나 어렵더라는것이다. 신소재,일렉트로닉스,생명공학등 신기술 분야에서도 기술의 세분화라는지배적 추세에 처하여 중소기업은 훨씬 더잘 적응하고 있다. 정부나금융기관은 중소기업의 신용도를 종전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도록 해야할것이다. 작은것은 신용도가 낮다고 생각하는것처럼 어리석고 그릇된경제관념은 없다고 해야할 시대가 온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