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 신증설 활발, 면방 생산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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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는 수요증가에 힘입어 신증설에 나서고 있으나 면방업계는 인력난으로 생산성이 감소추세를 보이는 등 양대 섬유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있다. 29일 상공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나일론사는 올해의생산능력이 하루 7백10t으로 작년보다 20%인 1백22t이 늘었고 내년에도50t가량 증대될 계획이다. 폴리에스터 업계도 합섬직물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작년에 1천4백80t이던장섬유 (PF) 생산시설을 16%인 2백30t 증가시킨데 이어 내년에는 2백t더 늘리기로 했다. 반면 면방업계는 올들어 10월까지의 생산량이 면사는 42만t으로 연말까지48만5천t에 그칠 것으로 추정돼 지난 86년이후 처음으로 50만t 이하로떨어질 전망이다. 또 올해의 면직물생산도 9억6백만 로 지난 87년 10억7천만제곱미터를생산후이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면사의 경우, 방적기가 올해 3백70만추로 86년의 3백30만추보다 12%늘었는데도 생산량은 오히려 4% 줄어 인력부족으로 인한 가동률 저조를입증해 주고있다. 작년에 총 공급규모가 1일 5백90t이던 나일론사 메이커들이 올해 신증설에나선 것은 나일론사가 고급의류 소재로 크게 선호되고 산업자재용 수요가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태광산업이 하루 25t의 규모로 나일론사제조업에신규 진출했고 동양나이론이 하루 25t, 고려합섬이 28t을 각각 증설했다. 폴리에스터 PF사는 생산시설이 작년에 하루 1천4백80t 규모였으나한국유화 섬유계열사인 한국합섬이 하루 1백30t짜리 공장을 신설하는 등올해 2백30여t이 늘어난데 이어 내년에도 동양폴리에스터, 코오롱,제일합섬, 삼양사 등 대메이커들이 증설을 서두르고있어 내년에는 전체생산시설이 하루 2천t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면방업계는 인력부족에다 수요부진까지 겹쳐 85년의 위기이후최대고비를 맞고있다. 지난 85년말 5만4천명에 달했던 면방업계 고용인원이 지난 8월말엔4만4천명으로 크게 줄었고 지난 추석 전후엔 더 줄어 그동안 방적기를상당부분 자동화했으나 인력이 7천-8천명 정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주부인력이 전체의 20%를 차지해 표면적으로는 기계 가동률이93% 수준 이지만 기능이 달려 풀가동시키지 못해 실제로는 가동률이80%정도인 셈이다. 면방업계는 내년 2월 각 업체 부설학교 졸업식 때 다시 2천-3천명의기능직이 회사를 떠나 인력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