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일본차 판매 급증...수입차 판매부진 불구 작년보다 2배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이 한국시장 우회공략 움직임을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수입판매되고 있는 일본차인혼다어코드 의 국내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혼다자동차의 미국현지법인인 미국혼다의오하이오 공장에서 생산돼 수입되고 있는 어코드Lxi승용차는 지난해에모두 31대가 팔리는데 그쳤으나 올들어서는 지난 11월말까지 64대가판매돼 지난해의 두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 차종은 지난해에는 한달에 1-2대씩 밖에 팔리지 않았으나올들어서는 월간 판매대수가 보통 5대를 넘고 있으며 특히 하반기인 7-11월 다섯달 동안에는 41대가 팔리는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혼다어코드는 포드사의 머큐리세이블과 볼보사의 740GL에이어 수입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수입차시장의점유율도 지난해의 1. 3%에서 올해는 3.9%로 크게 높아졌다. 혼다 어코드의 이같은 국내시장 판매증가는 다른 수입차들의 국내판매가 작년보다 오히려 크게 줄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루는것이다. 지난해 모두 1백31대가 팔렸던 벤츠300SEL의 경우 올해는 지난11월말까지 60대가 팔리는데 그쳤으며 작년에 48대가 나갔던 BMW320i도올핸 11월말까지 15대가 판매되는데 그치는 등 올들어 수입차의 판매는크게 줄고 있는 추세다. 혼다어코드의 국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 차를 국내에판매하고 있는 대림자동차측은 "지난해엔 서울에만 영업소를 두었으나올들어 대구와 광주에서도 어코드를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혼다어코드의 국내 판매가격이2천6백90만원으로 수입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 "일본차는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국산차와 스타일이 비슷해닛산, 도요타 등의 우회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시장을 급속하게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현재 일본산 자동차는 수입선 다변화품목으로 묶여 국내 수입이 금지돼있으나 닛산자동차가 영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프리메라 승용차를(주)대우를 통해 수입판매할 계획이며 도요타도 미국 켄터키공장의 캄리승용차 수입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한국시장 우회공략 움직임을 보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