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현여상 사태 장기화...5개월째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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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인 전 국회의원 한석봉(46)씨의 학교공금 유용 등 갖가지 비리에서 비롯된 부산 문현여상(교장 송병한) 사태가 5개월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연합회쪽이 학교금고를 대상으로 지난 1월초부터 실시 한 특별감사에서 한씨 등 재단관계자들이 87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4억6천만여원을 횡령해 현재 금고 잔고가 4천만원밖에 남지 않은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오는 11일 졸업예정인 이 학교 학생 1천2백여명이 3년간 학교금고에 넣어온 적금 2억8천만원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지난 4일 설립자 한씨 등 금고에 관련된 학교책임자 5명을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월초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 부산시 교육청도 학교 공금 1억6천만원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난 한씨 등에게 이 돈을 직접 변제할 것 등을 지시했으나 한씨가 이를 지키지 않자 지난달 30일 한씨를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놓고 있다. 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83년부터 학생들의 등록금과 적금 등을 학교금고에서 빼내면서 자신이 채용 당시 강제로 맡아둔 송 교장 등학교 교사들의 인장을 사용해 자신의 인척 등의 명의로 거액을 불법대출 한 혐의이다. 한씨는 그러나 지난 1일 검찰소환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전면부인으며, 대출 결정 당시의 금고 이사장인 송 교장 등 이 학교 교사들도 한씨가 임용 당시 "경영에 개입말라"는 말과 함께 인장을 강제로 맡기도록 했다 며 자신들이 법적책임을 뒤집어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수사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