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사용 참고서출판업계 큰 타격...본고사 폐지대학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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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별로 본고사폐지 발표가 잇따르면서 본고사용 참고서시장규모가크게 줄어들자 관련출판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있다. 26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당초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40여곳에 이른다는발표에 따라 참고서 출판업체들은 시장규모가 적어도 30만~40만부에 이를것으로 예상,본고사용 수험서 제작에 착수했다. 그러나 본고사를 보는 대학이 10여개 안팎으로 줄어들자 대책마련에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본고사용 수험서 시장이 새로 짜여진다는 점을 겨냥,신규 설립한소규모 출판사의 경우 시작부터 판로가 막혀 폐업할 위기에 몰려 있는 형편이다. 본고사용 수험서 시장을 바라보고 올초 출판사를 차린 H사는 참고서로 영어 , 4천여권을 찍어내고 국어와 수학과목의 수험서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최근 본고사폐지 바람이 일자 출간계획을 일체 보류했다. 이 회사의 홍종득 기획실장은 "4천권을 찍어내는데 총3천만원이 들었으나이중 1천만원도 건지기 힘들것 같다"며"그나마 대형서점 중심으로 8백권만유통시켰고 나머지 3천2백권은 그대로 창고에 쌓여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홍실장은"본고사를 치르기로 했다가 뒤늦게 이를 번복한 대학들을 상대로소송이라도 걸자는 얘기를 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한숨지었다. 도서출판 K사도 시장에 내놓지 못한채 창고에 쌓아둔 책이 1만부에 이른다. 편집부의 김화정씨는"일본 대입문제를 번역한 일본문제집의 경우 품절이될 정도로 잘 팔려 2천부를 추가제작했는데 본고사 폐지발표가 잇따르는바람에 거의판매가 끊긴상태"라며"새로 기획한 수학 참고서 5천부도 인쇄직전에서 보류돼 제작비만 날렸다"고 울상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