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영화] 고백 .. 사춘기 소녀의 우울한 내면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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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백"은 한 나이어린 피아니스트의 눈에 비친 성공한 어른들의이면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젊은 날의 고뇌와 우울한 내면을 그려나간다. "귀여운 반항아""귀여운 여도적"등으로 사춘기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그려냈던 클로드 밀러감독의 신작. 영화는 한 소녀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 어머니와 함께 궁핍한 생활을 해가던 소피는소프라노 가수 이렌느의 피아노반주자로 일하게 된다. 인기와 명예를 한 몸에 안고 있는 이렌느의 집에 살게 되면서 소피는그녀의 사생활도 알게된다. 독일군에 협조하면서 부를 쌓아가는 남편 브리스의 사랑을 담뿍받으면서도 이렌느는 레지스탕스인 파베르와 사랑에 빠진다. 소피는 이렌느의 화려함 속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을 발견하면서그녀에게 사랑과 미움의 감정을 같이 느껴간다. 구 소련출신의 여배우 엘레나 사포노바가 신비한 미소를 지닌 성악가이렌느로 출연한다. 또 그녀의 남편 브리스와 소피역에는 리샤르 보링거와 로만 브링거 부녀가함께 출연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베토벤의 현악4중주를 비롯 모차르트의 "바바린의 아리아"("피가로의결혼"중),메쌍트의 "거울의 아리아"등 매력적인 음악을 들을수 있는 것도큰 즐거움이다. 5월1일 시네하우스(544-7171),동숭아트센터(741-3391)에서 개봉예정. "행복의 섬-조각 설치전"이 30일~5월6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그림마당민(734-9662)에서 펼쳐진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조각과 설치작품으로 꾸미는 가정과 가족이야기전. 현대사회속에서의 가정을 하나의 섬,그러나 행복한 섬으로 간주하고그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과 구성원의 모습을 담은 조각작품을 연극의무대처럼 꾸민 설치작품 가운데 놓는 이색기획전이다. 조각가를 한사람의 이야기꾼으로 설정,각자 가정과 가족의 이야기를조각으로 풀어냄으로써 관객 모두가 조각품을 통해 한편의 연극을 보는것처럼 느낄수 있도록 만들었다. 출품작가는 김서경 박종인 임성옥 김운성 신용주 전미영 김일태 안필연조정현 윤석남 한애규 동용선 이충복씨등 14명. 연극에서의 무대와 같은 설치작품은 안필연 박종인씨가 담당한다. 나무와 돌 브론즈 테라코타등 다양한 재질의 작품들은 "아빠힘내세요""씩씩하게 자라라""쌈박질"등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가 하면두손을 들고 서있는 "말썽꾸러기"의 모습도 나타낸다. 작품중에는 풍선껌을 불고 있는 귀여운 꼬마의 앙징스런 표정을 제재로한것이 있는가 하면 슬픔에 잠긴 여인상과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아주머니의 쓸쓸한 얼굴을 담아낸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