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해 50마일 군사수역 재주장...'러'선박 철수요구

[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북한이 돌연 공해상 50마일까지를 자국의 군사수역으로 재주장하고나서 관심을 끌고있다. 러시아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중순 러시아에 외교통첩을 보내 최근 러시아선박의 북한 군사수역침범이 잦다고 주장하고 이수역으로부터 완전히 철수할것을 요구했다. 러시아측은 북한의 군사수역이 국제법상 근거없이 설치된 만큼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러시아외에 인접국인 중국및 일본에도 동일한내용의 주장을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선박의 철수를 요구한 소위 군사수역은 지난77년 당시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준영해로서 12마일의 영해선으로부터 평균 50마일선상에 설정되어 있다. 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 긴장상태가 고조되어있는 싯점에 북한이 이 군사수역을 다시 주장하고나선 것은 핵개발포기를 요구하는 국제여론에 정면 대응하는 한편 한.러관계 급진전에 제동을 걸기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한소식통은 북한의 이 요구가 러시아에 한정된 것인지는불투명 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의 부산 울산등으로 운항하는 선박을 직접 겨냥한 것은 분명한 것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측이 통과를 거부한 이수역을 지나 우리나라로 항해하는 선박은지난해만도 약1천여척에 이르고 이들 선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인원수는6만4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