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항쟁 전야제 광주 표정...도청앞 5만여명운집

5.18민중항쟁 13돌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전남지역 시민과 재야단체 회원.학생들은 5.18을 추모하는 각종 기념행사와 함께 `광주학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5.18민중항쟁 13주기 기념행사 추진위원회(위원장 강신석 목사)는 이 날 오후 6시께부터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시민.학생 등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 전야제를 갖고 "5월항쟁 정신을 이어받아 진상을 밝 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민주광장 분수대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제1회 광주 시민 5월 놀이한마당과 광주지역 문예단체들이 꾸민 집체극 등 문화행사 등을 통해 `13년 전 광주''를 되새겼다. 밤 11시께까지 이어진 전야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횃불과 촛불을 들고 광주역까지 3 가량 거리행진을 하며 "진정한 광주문제 해결을 위해서 는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특별검사제 도 입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 2백여명은 오후 4시께 금남로 6가 광남네거리에서 `전두환.노태우 체포결사대 발대식''을 가진 뒤 금남로를 따라 도청쪽으로 행진하며 "학살주범 전.노 처벌" "학살 배후조종한 미국 공개사과" 등을 외쳤다. 이날 경찰은 집회와 행진 등 5.18 기념행사를 모두 허용해 별다른 충 돌은 없었고 28개 중대 4천여명의 경찰력을 주요 공공시설에 배치해 기습 시위에 대비했다. 이날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는 오전 6시께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참배 객의 발걸음이 이어져 `5월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또 오후 7시께 전남 목포시 목포역광장에서도 시민.학생 등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월항 쟁 13돌 전야제가 펼쳐졌으며 여수.순천지구 대학생대표자협의회 소속 대학생 5백여명도 오후 6시께 순천대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한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김재용)은 이에 앞서 16일 오 후 4시께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시민.학생 8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18민중항쟁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5.1 8의 명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광주시민과 전국 민주시민의 명예가 회 복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5.18의 진상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결의했다. 광주에는 지난 15일 오후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학생.청년단체 회원 5 천여명이 다음날 오전 망월동 5.18묘역에 참배한 뒤 각각 결의대회를 갖 고 광주시내 거리를 행진하는 등 집회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