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 취임1백일 회견문 요지>

친애하는 국민여러분,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지 내일로 백일이 됩니다.백일동안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을 개방했습니다.청와대 앞길과 인왕산의 저 인파가 군사문화대신에 민주주의문화가 이 땅에 꽃피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공작정치,밀실정치의 산실이던 안가를 허물고 그 자리에 시민의 공원을 만들고 있습니다.문민시대의 정치는 투명하고 또 정정당당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혁은 위로부터의 개혁,즉 대통령의 자기 개혁으로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임기중 정치자금은 물론 어떠한 명목으로도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또 그렇게 실천하고 있습니다.대통령의 재산을 먼저 국민 앞에 공개함으로써 윗물맑기 운동에 앞장섰습니다.이로부터 공직자의 처신에 대한 도덕적 성찰이 이루어졌습니다.우리 사회의 도덕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고 있습니다. 힘에 의해 굴절된 정치사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왜곡된 역사와 전도된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변화와 개혁의 한가운데 있습니다."좌절의 역사"에서 "희망의 역사"로 들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성역없는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고 있습니다.지난날의 비리를 잘라냄으로써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개혁은 결코 중단될 수 없습니다. 경제를 살리는 일을 저는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경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이제 기업인들이 나설 차례입니다.이 땅의 기업인들은 깨끗한 새 기업문화를 세우면서 적극적인 투자의욕으로 "신한국" 건설의 주역이 돼주시기 바랍니다.정부는 이달안으로 "신경제 5개년계획"을 마련하여 제시할 것입니다. 통일은 7천만 우리 겨레의 지상 과제입니다.그러나 감상적인 통일지상주의나 반통일주의 모두 배격해야 합니다.우리는 북한과 공존공영하면서 모든 민족구성원에게 복지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통일조국을 세워 나가고자 합니다.우리는 북한을 흡수할 의사도, 그럴 필요도 없음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대와는 결코 악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둡니다.북한의 핵투명성이 보장될 때 우리와 국제사회는 북한을 적극 도울 것이며 공존공영은 구체화 될 것입니다. 대통령이 선도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은 국민이 밑으로부터 받쳐주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자율적인 참여와 창의가 뒤따라야 합니다. 저는 국민에게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의식을 개혁하자는 것입니다.부정한 방법으로라도 잘 살기만 하면 된다는 의식을 버려야 합니다. 둘째,자신과 희망을 갖자는 것입니다. 셋째는 국민 한사람 한 사람이 개혁의 주체가 되어 개혁을 함께 실천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국민운동은 국민 각자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혁신과 자기 정화를 이룩하는 것입니다. 신한국은 국가와 사회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다스려지는 진정한 "법치국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는 근세사에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개혁의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역사는 우리에게 여러번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기회를 그냥 보내면 역사가 우리를 외면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