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9일자) 자동차업계 조업중단 위기 막아야 한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잇단 노사분규로 완성차업계가 조업중단위기에 몰리고있는 사태는 어떤 방법으로든 한시바삐 해소돼야 한다. 업체마다 나름대로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으나 국가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또다른 현실에 노사와정부당국이 눈을 뜬다면 수습할 길은 있다고 믿는다. 겅제의 조속한 활성화를 겨냥한 정부의 신경제100일 계획이 아직 가시적인성과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중에도 자동차는 급속한 수출증가와 더불어다른 어느 분야보다 활발하여 사실상 경기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지난달말까지의 판매량이 79만4,277대로 목표를 5. 4%초과했으며 별문제만 없으면 올 상반기의 총내수물량이 작년동기보다 16. 4%많은70만9,400대,수출은 물경 98. 8%가 증가한 28만7,600대에 이르러연말까지는 88년이후 최고치인 55만대수출이 기대되고있다. 자동차수출은 엔고에따른 가격경쟁력개선,급속한 경제성장과 소득증가에자극된 중국시장의 수요폭발등으로 보기드문 호기를 맞고 있는데 그런대외시장 사정에는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그런 때에관련업계가 분규로 힘을 소모하고 세월을 허송해서야 되겠는가. 그러고도고통분담과 신한국 신경제건설을 말할수 있을까. 금년들어 수출이 총체적으로 크게 늘었는데도 최대 수출업체인현대자동차의 5월중 수출량은 오히려 0. 4%감소했는데 그 까닭은아폴로산업파업이 빚은 생산차질 탓이었다. 공권력개입으로 사태가 일단진정되었으나 아직 불씨가 남아 있으며 생산성저하로 부품공급이 평소보다20%가량 줄어든 상태라고 한다. 그런 상황에 20일가까이된 두원정공의직장폐쇄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못한채 장기화될 조짐인데 이번에는또 키세트 독점공급업체인 신창전기 근로자들이 지난 5일부터 태업에돌입하여 완성차5사의 조업과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새정부의 노동행정혼선도 일말의 책임은 있다. 노동부는 임금교섭이한창인때에 무노동부분임금 적용과 같은 민감한 문제를 들고나와 노사간마찰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편 이번 사태는 완성차업체들이 저마다 고유의 부품공급협력업체를 갖는폐쇄적 계열화와 특정 부품을 특정업체가 독점공급하는 현실의 취약점과문제점을 일깨워준다. 그런 계열화는 고쳐져야 한다. 다만 지금으로서는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일,즉 조단사태를 막는 일이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