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식 뷔페'인기..."과소비 추방"점심손님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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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식 "개혁 칼국수"와 "민주 설렁탕"을 맛보셨나요."김영삼대통령이 과소비추방에 앞장서기 위해 청와대 구내식당의 점심식단을 칼국수,설렁탕등으로 간소화한 것과 발맞춰 청와대 단골메뉴를 중심으로 한 점심부페가 등장,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샹제리제빌딩 지하의 "청와대식 민주부페"가 그것으로 개장첫날인 7일부터 5백여명의 손님이 몰려들어 2백50석규모의 연회장을 가득 메우는등 때아닌 문전성시를 이뤘다. 예상보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자 부페측은 하루 음식준비양을 당초 2백인분에서 3백인분으로 늘려잡았으나 8일에는 1천명 가까이 몰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칼국수 구경도 못한채 돌아가야 했다. 정오부터 오후1시40분까지 점심시간에만 문을 여는 민주부페에서 맛볼수 있는 음식은 칼국수,설렁탕등 청와대식단 외에 우거지탕,냉면,만두국,호박죽등 모두 33가지. "턱없이 비싼 음식이 오히려 선호되는 과소비풍조 속에서 건전한 먹거리문화의 정착을 위해 시작했다"는 부페측의 말대로 1인당 3천9백원이면 호화,사치를 배격한 개혁 음식(?)을 맘껏 즐길수 있지만 음식을 남기면 "반개혁행위"로 간주,3천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정부의 개혁의지에 공감하는 손님이 대부분이어서인지 이제껏 남긴 음식물이 한 접시도 없었습니다.연간 6조원 가량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면 남길래야 남길수가 없지요." 부페를 운영하고 있는 (주)나산패션마트 김정율대표이사(47)는 민주부페가 과소비풍조의 추방과 환경보호등 1석2조의 효과를 거두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메뉴선택에 고심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주고객인 민주부페는 앞으로 전국 주요상업지역에 직영체인점 개설등의 사업확장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주변 S무역에서 근무하는 김영범씨(34)는 "단순히 새정부의 인기에 편승한 상술을 넘어서 합리적인 외식문화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