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희숙 화가 .. '산그림에는 수묵이 제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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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다 보니 여기저기 보이는 것들이 모두 그림이에요. 그리지않고는 견딜수 없어 스케치를 한뒤 집에 돌아와 화선지에 옮기게 됐지요.산그림에는 아무래도 수묵이 더 맞는다 싶었어요" 24~30일 백악미술관(734-4205)에서 갖는 첫개인전을 수묵산수화만으로마련한 한국화가 김희숙씨(45)는 산그림에 빠져 3년동안 가까운 친지들과도거의 연락을 못한채 지냈다고 얘기한다. 출품작은 "북한산"과 "인왕산"연작 20여점. 모두 1백호가 넘는대작들이다. 화선지에 수묵을 주로 쓰고 혹간 담채를 곁들임으로써 맑고깨끗한 느낌을 주는것이 특징이다. "20년이상 효자동에서 살았어요. 다른 산에도 가봤지만 북한산만한 산이없어요. 인왕산은 집에서 보이구요" 김씨는 서울 태생으로 서울예고를 거쳐 이화여대미대동양화과와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오당 안동숙씨의 제자로 대학원 졸업때까지채색화를 전공,해바라기나 샐비어등 꽃그림을 주로 발표했다. 산그림은 이번에 처음 바깥에 내놓는 것. 채색화를 그린 기간이 훨씬긴데도 불구하고 첫개인전을 수묵화로 열게된 까닭을 자신도 잘모르겠다는김씨는 그러나 "먹으로 산을 그리다보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수가 없다"며당분간 수묵산수에 매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오랜 강단생활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면서 국내화단에서 낡은것으로 여겨지는 수묵산수를 택하게된데 대해 김씨는 "산을 나타내는데 더좋은 방법을 발견할수 없어서"라며 전통적인 것이 더 좋을수도 있지않느냐고 반문했다. 84~90년 경원대에 출강했고 현재는 작업에만 전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