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율곡비리'에 대거 연루...현대정공.대우등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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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사업 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김태정 검사장)는 11일 감사원이 고발한 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 피고발자 6명에 대한 자료 및 자금추적 결과 현대정공, (주)대우, 대한항공, 삼성항공, 진로건설 등 대기업들이 연루된 혐의를 잡고 이들 기업체에 대해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무기중개상 및 방위산업체 관계자 30여명을 1차 소환대상자로 확정해 12일부터 본격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정공과 대우는 한국형 K1전차 사업과 관련해 각각 전차 본체를 생산하거나 부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주석 전 공군 참모총장에게 공항의 우선 사용권 허가를 청탁하는 대가로 5천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진로건설은 대잠수함 초계기 구매를 둘러싸고 이상훈 전 국방장관 등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이날 확정한 주요 소환대상자는 이들 대기업 관계자 외에 (주)학산 대표 정의성씨, 코버씨즈 회장 이동노씨, A사 사장 이아무개씨, 삼양화학 대표 한영자(58.여)씨 등이다. (주)학산의 정씨는 한국형 구축함사업(KDX)과 관련해 김철우, 김종호 전총장에게 거액을 건네주었으며, 삼양화학 한씨는 조명탄 등 군수품 납품과 관련해 수억원대의 뇌물을 이종구 전 장관에게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사의 이아무개 사장은 프랑스제 지대공 미사일을 수입판매하면서 한주석 전 총장에게 거액을 건네준 혐의에 대해 조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가운데 코버씨즈 회장 이씨와 삼양화학 대표 한씨는 감사원감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5월 모두 출국해 검찰은 가족들을 통해 이들의 귀국을 종용하는 한편, 우선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