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물 백두산 천지서 한몸 이뤄' .. 북한물산관서

백두산 천지의 맑은 물과 한국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수가 한데 몸을섞는다. 대전엑스포조직위원회는 북한물산관을 개설하기로 한데 이어 백두산천지의 물을 직접 공수, 한국의 물과 함께 북한물산관에 전시되는 백두산천지모형에 담아 우리의 통일의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라기로 한 것. 이에 따라 백두산 천지의 물 운송을 맡은 (주)한중문화무역은 북경사무소에 나가 있는 박시호대표를 팀장으로 운송팀을 구성, 29일 현재 30리터용기 5개에 모두 1백50리터의 천지물을 담아 공수중에 있다. 한중무역의 한 관계자는 "백두산 천지에서 물을 담아 백두산 관리사무소직원에게 확인한뒤 확인서를 부착, 현재 운송중에 있다"며 "이 모든 과정을 비디오와 사진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두산 천지에서 천진을 거쳐 항공편으로 30일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이 물은 31일경 대전엑스포 현장으로 옮겨진뒤, 오는 8월4일 개관식과 함께 담수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때 같은 양의 한국의 물을 한데 섞어통일의 의미를 깊이 부어 담게 된다. 실향민의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적셔줄 이 물을 담게되는 것은 다름아닌기흥성씨 (기흥성모형공사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백두산 천지 모형,백두산 천지를 1천2백분의1로 축소한 이 모형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10미터로 북한지역의 장군봉, 자하봉등이 정교하게 제작, 백두산의 웅장한 정취를 느끼게 하고 있다. 국내 모형분야의 독보적 존재로 인정받고 있는 기흥성씨는 불편한 몸을이끌고 작품의 완성을 위하여 백두산 천지를 두번이나 오르는 열정을 보였다. 기씨의 고향은 황해도 웅진이며 그는 6.25동란을 맞아 남으로 피난나온 실향민중의 한사람이다. 대전엑스포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초 북한의 대전엑스포 불참이 확실해지자 그동안 북한산 제품을 수입해온 고려무역에 북한물산관 운영을 맡겼다. 이에 따라 고려무역은 ''맑고 고운 우리 산하, 우리강토 우리민족''이란 주제아래, 도약관안에 약 2백평의 공간을 마련, 북한예술품을 비롯각종 물품을 전시, 판매한다. ''초대의 장'', ''망향의 장'', ''만남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북한물산관에는 백두산 천지를 비롯 금강산, 설악산 모형, 주왕운수도 이밖에도 회화, 도자기, 우표등 북한예술품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