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스케치> 미국정부, 직접논평 회피속 관심표명

.미국정부는 이번조치에 대해 "순전한 내정문제이기 때문에 직접논평하지는 않겠다"면서도 향후 상황이 어떤 식으로 풀려 나갈지에 관심을 표명했다. 미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번조치가 경제적 의미 외에도 김영삼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확인하는 정치적 성격도 강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국무부는 외교문제에 주로 관심이 있다"면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교민사회는 실행과정에서 다소 마찰이 생기더라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세권워싱턴 한인회장(56)은 "그간 한국 경제활성화를 가로막는 암적 존재로 여겨져온 것을 과감히 제거함으로써 문민정부의 확고한 개혁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조치"라고 찬사를 보내면서 "실행 과정에서 당분간 불협화음이 예상되나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한인관계자도 "실명제 실시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자금이동 상황을 철저히 추적할 수 있는 완벽한 전산망등 하부 구조가 먼저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