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보험사에 시장잠식 가속화...1월 개방후 점유율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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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1월 수출적하보험시장의 대외개방이후 대우 금호등 대기업들이 외국보험사와 계약을 체결하는등 외국보험사에 의한 시장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초 (주)금호가 미국계 보험사 AHA사와 수출적하보험(보험료 3억원)을 맺은데 이어 지난7월말 대우그룹이 미국 첩(CHUBB)사와 연간보험료 17억원짜리 보험을 체결했다. 또 그동안 해동화재와 거래를 가져온 동화기업도 AHA사로 수출적하보험계약을 옮기는등 보험계약을 국내사에서 외국사로 전환하는 국내기업들이 늘어나고있다. 재무부의 보험시장개방조치에 따라 외국보험사의 국내영업을 허용한 이후이처럼 외국사의 시장잠식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것은 외국사가 제시하는 요율이 국내사보다 15~30% 정도가 낮아 가격경쟁력을 갖추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개방 반년이 갓 지난 현재 외국사와 보험계약을 맺은 보험료는 30억원안팎에 이른것으로 추정돼 이미 점유비율이 국내시장의 10%에 육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개방이후 외국사들이 국내에 설치한 지사나 지점을 통해 국내요율보다 싼 요율을 앞세워 손해율이 낮은 우량계약자를 공략할 경우 앞으로 시장 잠식은 더욱 가속화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95년 개방예정인 수입적하보험시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재연될공산이 높아 국내 보험업계의 대응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는 국내요율이 사실상 협정요율에 묶여 있는데다 손해율도 60~65%선으로 손익을 겨우 맞추는 수준에 있어 요율인하가 어려워 대책마련이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 수출적하보험시장은 92사업연도 기준으로 4백8억원에 달하고 있으며국내기업의 수출물동량 증감에 따라 시장규모도 매년 바뀌고 있다. 수출적하보험은 해상보험의 하나로 수출상품의 해상 항공 육상운송도중 우발적인 운송위험에 따른 피해를 보상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