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학생 한국 수학여행 "붐"...연5만명/관광사 유치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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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일본 중고등학생들의 한국 방문 수학여행이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정부가 최근 학생들의 국제적 감각을 높이기 위해 해외 수학여행 규제를 크게 완화한데다 일본학생들 사이에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이같은 증가세는 국공립 중고교의 해외 수학여행을 규제해온 일본이 최근 20여개 현에서 규제를 완화해 두드러지기 시작했으며 8월부터 실시한 일본관광객의 무비자 입국허용과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각 여행사들은 보통 3박4일에서 4박5일 정도인 일본학생들의 국내 수학여행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서초동 D여행사의 경우 작년 한해동안 일본학생 30여개교 5천여명의 한국 수학여행을 알선했는데 금년에는 8월말 현재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40여개 학교에서 7천여명 정도를 유치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년에도 이같은 증가추세가 계속돼 금년보다 1-2천명 정도 늘어난 8-9천명 정도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S여행사도 지난해 60여개교 6천여명의 일본학생을 국내에 유치했으나 금년에는 80여개교 7천여명이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일년동안 국내를 방문한 일본 학생은 4만5천여명이었으나 금년에는 4천여명 정도 늘어난 4만9천여명이 방문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5만3천여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광공사측은 보다 많은 일본학생의 유치를 위해 지난 7월 일본 각 학교의 교장,교감단 20여명을 초청,4박5일간 서울,경주,판문점등 주요 수학여행코스를 안내한 데 이어 8월에도 일본 국공립학교의 역사 교사들을 초청해 "일본 역사의 원류"인 부여의 백제유적과 경주의 신라유적에 대한 탐방을 주선했었다. 일본 학생들의 주요 수학여행 코스는 서울의 고궁,올림픽경기장과 부여,공주,경주의 백제,신라유적지 등이며 특히 판문점,땅굴방문을 빼놓지 않아 안보교육용으로 활용하기도 하는 한편 한국 중고등학생과 만남의 자리를 갖기도 한다. 대부분의 일본 학생들은 이같은 수학여행의 기회를 통해 이웃나라로서 양국의 역사적 관계와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어 "우물안 개구리"인 우리 학생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일본과의 이용선계장(40)은 "일본 학생들의 국내방문이 계속 늘고 있어 양국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며 "아직도 일본 관광객에 대해 친절한 사람이 드물어 두번이상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많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