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각음반' 수백억대 폐기 불가피..내달부터 국내유통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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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각음반의 판매시한(9월30일)이 임박해오면서 엄청난 물량의복각음반이폐기될 위기에 놓이게 돼 음반업계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복각음반은 1987년이전 일본등 제3국에서 미국 저작권음반의 복제권을사들여 한국에서 제작한 음반. 87년이전에 출반된 외국음반의 수입.복제는허가신청자가 구비서류를 모두 갖추어 적법하게 허가된것이나"대한민국정부는 미국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음반들의 시중유통을단시일내에 금지한다"는 지난 3월의 한미협상결과에 의거,오는30일까지만판매가허용되고 10월이후에는 국내유통을 전면 금지키로 했던것.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회장 최영진)의 추산에 따르면 전국의음반판매업소는 5천여개에 달하고있으며 이들이 보유하고있는 복각음반은전체재고의 4분의1정도 물량. 따라서 수백억원대의 음반 폐기는불가피할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에 따라 음반판매업자들은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 서울지부의주관아래 이같은 실정을 시민들에게 홍보,협조를 구하는 한편 2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덤핑가격으로 가두판매를 하는등 자구책마련에 나섰다. 또 21일부터 판매허용시한인 30일까지는 서울시내 22개구별로 번화한 거리로 나와 대대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진석주씨(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부회장)는 "1개판매업소의 복각음반재고를 평균 2백만원어치로만 잡는다해도 전국5천여개업소에서처분해야할 음반규모는 1백억원대를 넘어선다"며 "남은 판매기간동안원가에도 훨씬 못미치는 가격에 판다해도 요즈음 음반경기가 어려워 엄청난손해는 감수해야할 형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 음반제작업등록이 돼있는 80여개의 음반사중 외국회사와판권계약을 맺은 몇개 대형음반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다음달부터 시행되는 복각음반판매의 금지조치로 큰 손해를 입게됐다. 지난7월에는 이같은 여파로 시지레코드가 부도로 문을 닫았으며복각음반을취급해온 문화레코드 한양음반 뮤직디자인 한소리등제작업체들도 1개사당 3억~5억원정도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한소리의 성춘식사장은 "음반경기도 좋지않은 상황에서 지난 5월이전에나간 물품이 대부분 돈으로 결제되지않고 반품되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거래하고있는 40여개도매상에서 각각1천만원어치가량의 반품될 물품을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음반판매업자들은 "복각음반의 시한부판매조치가 한미협상및 한미양해각서에 의거 불가피하게 취해진 조치라는것은 이해하지만 결국국가이익과 직결되는 문제인만큼 공무원들의 무조건적인 강경단속자세도지양되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문화체육부의 한 관계자는 "6개월전 정부에 신고된 전국의 카세트테이프레코드 CD등 복각음반들은 1백60만장에 30억~40억원규모로 알고있다"면서"이번주부터 현황파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