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을정기바겐세일 대 호황...매출 35~40% 신장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열흘간의 가을정기바겐세일일정을 마감한 백화점들이 대부분 35~40%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는등 근래에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서울지역 주요백화점들이 PB(자체상표)상품을 비롯 금융실명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입점업체제품등 고할인품 목수를 예년보다 10%정도 늘리면서 세일 첫날 이후부터 매출이 급신장,점포별 신장률이 최고 80%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세일기간 열흘동안 4개점포에서 1천3백50여억원어치를 팔아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가량 판매액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말 개점한 천호점을 포함,5개점포에서 6백42억원의매출을 기록,전년동기대비 40%나 늘었다. 천호점을 제외한 순수매출신장률은 25%(5백70억원)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본점과 무역센터점 2개 점포에서 열흘동안 3백86억6천만원의매출을 기록,전년대비 34.7% 늘었으며 서울반포점 부평점 울산점등을 포함하면 모두 4백61억1천3백만원어치를 판매,36.3% 신장했다. 미도파백화점은 열흘간 하루평균 20여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80%나 늘어난 상계점의 초고속 신장세에 힘입어 3개점포에서전년동기대비 45.6% 신장한 3백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랜드백화점 역시 세일기간 열흘동안 1백54억8천3백만원의 매출로 전년동기에 비해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가을세일매출이 이처럼 호조세를 보인 것은 입점업체들이 재고부담을 덜기위해 저마다 고할인율을 제시한데다 알뜰구매성향의 정착으로 세일집중률이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남훈 롯데백화점 판매총괄담당부장은 "지난해 7월이후부터 세일할때까지물건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이 뚜렷이 늘고 있어 세일기간중에는 입점고객이 평소보다 2~3배가량 몰린다"며 "세일기간은 전체영업일수의 9분의1정도이지만 매출비중은 4분의1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본점의 경우 평소에는 하루 8만~10만여명이 찾고 있으나 이번세일기간중에는 25만명이상이 쇼핑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지난해보다 가을세일이 1주일정도 늦어 기온이 4~5도가량 떨어져 모피.피혁등 고가겨울의류및 난방용품을 세일가격에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매출이 5%가량 증가한 것도 한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대형백화점들이 잇따른 매장리뉴얼작업을 통해 쇼핑편의와 고급이미지제고에 주력하고 있는데다 대규모 염가상품판매행사를 다양하게 유치,재래시장상품과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어 재래시장을 찾던 소비자들이 백화점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주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