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교육.금융.서비스업도 개방 "우려"...선진국 경쟁안돼
입력
수정
UR의 파고에 국내 병원과 학원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쌀시장 개방 여파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국내 병원,학원계가 95년 개방이 확정된 이후의 선진국 진출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육시장은 농산물이나 공산품과는 달리 잘못 개방할 경우 자칫 선진국의 문화식민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높다 *병원=병원개방 시한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2~3개 대형병원 전문회사들이 이미 국내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일 대한병원협회,대한의학협회등에 따르면 미국 아메리카 호스피탈 코퍼레이션 등 2개 병원 전문 경영회사와 캘리포니아의 동양계 한방병원들이 이미 국내에 시장조사를 실시,다각적인 자본진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이들 회사는 미국내 종합병원망을 운영하는 병원 전문회사로 우수한 의료기술과 높은 서비스질을 주무기로 대도시 중상층을 겨냥하는 경영전략으로 국내진출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사부 관계자는 "국내 의료수가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고 현행법상 외국 의사면허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병원 개방은 외국자본이나 시설투자 수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는 병원 개방이 이루어져 외국병원의 첨단 경영노하우와 자본 기자재 현지 한국계 의료진등이 국내 진출할 경우 상당부분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다. *교육시장=교육시장은 95년 1월1일부터 예,체능,기술계학원등 전문강습소들이 개방되고 96년 1월부터는 외국어,입시계 학원들이 들어오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약 4만여개의 사설학원들이 있으며 시장규모는 1조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대부분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95년부터 첨단장비와 기술을 갖춘 외국의 학원재벌들이 들어올 경우 국내학원들은 무더기 도산이 불을 보듯 뻔한 실정이다. 특히 국내의 영어,불어 등 외국어 학원들은 대부분 교사자격증이 없는 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어 정규 교사자격증을 갖춘 외국인 강사진을 갖춘 외국학원들이 들어올 경우 거의 "전멸"할 것이란 걱정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