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골프] 밑져야 본전

"밑져야 본전". 골프에 관한한 이말만큼 달콤하고 최고의 무기가 되는것도 없다. 다른 선수들이 "골프"라는 악마와 악전고투하는 사이 "밑져야 본전"인 선수는 아무리 못쳐도 손해볼것 없으니 마음껏 핀을 향해 샷을 날릴수 있다. 문제는 그게 먹혀들면 다른선수들이 손 쓸 도리가 없다는 점이다. 골프에서의 "밑져야 본전"인 선수는 원래 참가자격이 없는데 다른선수의불참이나 특별초청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를 뜻한다. 이번 조니워커세계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래리마이즈(미국)도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겠다"는 이유로 불참한 그레그노먼의 대타자 였다. 행운의 대타자 마이즈의 우승상금은 무려 55만달러(약 4억4천만원). "밑져야본전 선수"의 우승은 의외로 흔하다. 90년 US오픈우승자 헤일어윈은 단한명의 특별초청선수였고 91년 USPGA선수권우승자 존 데일리가 닉프라이스의 대타였던 사실은 너무 유명하다. "밑져야 본전"이 우승까지 발전하는 것을 보면 골프는 역시 편한 마음으로 치는 것이 최고이다. 아마들도 "밑져야 본전"으로 치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