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전승공예대전'개선 견해차 팽팽

."옛날것의 재현에만 목적을 둔다면 무슨 경연이 필요한가. 전통을바탕으로 삼되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 "옻칠과 캬슈칠도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심사위원이냐. 전통적인기법으로 만든 것은 떨어지고 기계로 적당히 만든 것은 큰상을 타니그때마다 전통공예인의 실망은 이루 말할수가 없다."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김치곤)이 최근 서울필동 한국의집에서 마련한 "전승공예대전 발전을 위한 토론회"는 우루과이라운드로 외국의 문물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개념조차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우리 전통공예계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의 목적은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전승공예대전의 명칭을전통공예대전으로 바꾸고 분야에 따라 외국산재료나 기계의 사용도인정하자"는 내용의 개선안(임영주 전통공예관관장)에 대한 공개토의. 하지만 지명토론자로 나온 대학의 공예과교수들은 전통공예인들이미대공예과출신을 비롯한 디자이너들에게 창의적인 디자인을 구해 이를 산업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비해 일반참석자들인 전통공예인들은 "그렇게 될 경우 전통공예인들은 단순한 쟁이나 기능인으로 전락, 지금보다 더욱 열악한환경에 놓이게 된다. 전승공예대전의 경우 전통기법으로 만든 것을 고르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 전승공예대전의 운영및 심사위측과 정작 출품하는 공예인 사이에 견해차는 물론 불신의 폭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케 했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분야별 기능인을 포함한 소위원회를 구성, 심사원칙을 새로 정하고 심사시에도 최소한 1심에는 그 분야의 기능인을 포함시키도록 하자는 선 정도에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