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96년 '2통'개시..서비스 경쟁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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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전화 무선호출(삐삐)등 국내 이동통신사업이 민간기업의 대거 참여로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 아동전화의 경우 두장의 티켓중 한국이동통신(1통)을 선경이, 제2이동전화사업자(2통)를 포철및 코오롱이 가져감으로써 2사경쟁체제가 짜여졌다. 또 무선호출사업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서울이동통신등 전국 10개 사업자가 등장, 1통과 경쟁체제에 들어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89년에 시작된 이동통신사업의 경쟁을 통한 경쟁력강화를 꾀하게 됐고 관련산업의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이동통신사업의 경쟁도입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상당히 빠른속도로,또 조기민영화쪽으로 추진되어 왔다.지난89년 경쟁도입초기에만해도 한국이동통신의민영화는 90년대 후반께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때만해도 민간기업중심의 제2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 한국이동통신과 경쟁을 시킨다는 구상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같은 상황은 제2사업자선정이 본격화되면서 급변했다.이통사업의 수익성이나 장래성이 뛰어나다는 전망에 따라 대기업을 비롯한 대다수 기업들이 너도나도 이동통신사업을 희망하고 나서 양보없는 참여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무선호출사업의 경우 총41개 컨소시엄이 사업신청서를 제출,평균 4대1의경쟁률을 보였으며 이동전화쪽은 선경 포철 코오롱 동양 쌍용 동부등 6개대기업컨소시엄이 참여,사세를 건 경쟁을 벌여왔다. 그결과 지난92년8월 선경의 대한텔레콤이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결과는최종현회장과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사돈관계라는 점이 문제가 되어 특혜시비와 함께 국민정서에 위배된다는 여론아래 사업자선정이 전면백지화되는사태를 빚었다. 제2이동전화사업자선정은 다시 차기 문민정부로 넘어왔고 체신부는 끝내지난해 12월 어떤 기업이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재계의 알력과 국가경제에나쁜 영향을 미칠것을 우려,고육지책으로 전경련에 단일컨소시엄구성을 의뢰하게 됐다. 체신부는 그러나 전경련에 컨소시엄구성을 위임하더라도 참여기업들이서로 지배주주 자리를 고집할 것으로 보여 쉽게 결판이 나지 않을것으로예상하고 새로운 카드를 제시했다. 바로 윤동윤체신부장관의 아이디어라고 알려진 한국이동통신의 완전민영화가 그것이었다. 체신부는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고 장래성도 큰 1통의 민영화를 2통사업자 선정과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대기업들의 참여기회 확대를 통한 과열경쟁을 막고 2통선정이 비교적 수월하리라고 예상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삼성 금성등 통신장비제조업체들의 대주주참여를 막아 놓은채또다른 대기업들이 이통사업을 나눠먹었다는 비난이 일고있지만 체신부의전략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선경이 한국이동통신주식 23%를 매입,사실상의 대주주로 부상한 1통과포철및 코오롱이 협력경영을 맡은 2통은 이제 확실한 민간경쟁체제를구축,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통화할수 있는 무선통신시대를 열어갈 것으로기대되고 있다. 이통사업의 경쟁은 신규수요창출및 서비스 기술 요금등 여러방면에서 국내통신산업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경쟁효과는 우선 이동전화의 수요촉발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통사업은지난10년간 사용의 편리성으로 가입자가 연평균 80%상당이 늘어나는등수요가 크게 증가해왔다. 비슷한 기간중에 일반전화가입자 증가율이 연평균15%정도인 것과 비교할때눈부신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동전화가입자는 지난91년말 16만여명에서 지난2월로 50만명을 넘어섰다.그러나 이제 경쟁체제를 맞아 2통이 서비스에 나서는 96년부터는 적극적인가입자유치경쟁으로 이용자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동통신은 95년말이면 이동통신가입자가 5백만명,2000년에는8백만명에 달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2000년에는 이동전화의시장규모만도 1조4천여억원(무선호출 6천여억원)에 달해 양사업자간의치열한 시장셰어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두번째로는 이동전화의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력과 뛰어난 기술력 최신경영기법으로 무장한 1통의 선경과 2통의포철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면 이동통신은 그야말로 고객위주의서비스돌풍이 일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존의 한국이동통신이 독점사업으로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경영을해온반면 새로운 두개의 이통사업자들은 민간기업특유의 순발력과 탁월한세일즈능력 그리고 첨단시스템으로 서비스개념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화중에 자주 끊기는 품질저하문제등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고미국보다 30배나 비싼 가입비도 대폭 인하되며 이용요금도 싸져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등 이동통신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번째 이통사업의 경쟁도입은 이분야 기술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기대된다. 2통이 96년부터 CDMA(부호분할다중접소)방식의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으로서비스하고 1통도 96년이후 점차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방식으로 전환할계획으로 있어 일반전화에 비해 낙후된 이동통신분야 기술을 선진국형으로발전시키게 될 전망이다. 또 이는 관련제조업체의 육성에도 크게 기여해 디지털 이통시스템의국내수요공급은 물론 경쟁력있는 해외진출을 추진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선기지국및 단말기의 국산화를 앞당겨 현재 부품가격기준30%수준(제조원가기준 50%)인 휴대폰의 1백%국산화로 가입자들이 싼값에단말기를 이용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경과 포철의 이통사업 경쟁은 또 오는97년을 전후해 이동전화의 상위개념인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가 도입되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체신부가 금년중 통신사업구조조정방안을 확정,통신사업자간의사업영역을 허물 예정이고 보면 1통과 2통은 기존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데이콤등과도 유.무선분야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벌일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통신과 방송이 복합되는 멀티미디어시대가 도래할 경우 이들통신사업자들은 영역없는 다원서비스제공으로 치열한 시장경쟁을 전개,국내 통신사업을 선진국수준으로 한단계 발전시켜 나갈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