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총점검] 중공업/경공업 불균형 성장 여전
입력
수정
경기가 확장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공업호황-경공업불황"이라는 경기양극화가 해소돼서 경기회복이 경공업까지 확산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무 플래스틱 합성직물등 경쟁력있는 경공업만이 경기회복열차에 동승하고있을 뿐 모든 경공업 경기가 동반상승하지는 않고있다는 것이다. 경공업도 경공업 나름이라는 얘기고 경공업의 구조조정이아직도 더 진행되야 한다는 것이다. 수출만을 놓고보았을 때 올 1월부터 2월까지 폴리에스터사 나이론사등합성직물은 전년동기보다 20.6%나 늘어났다. 코오롱 고려합섬 한일합섬삼양사등 자동화가 어느정도 진척된 기업을 중심으로 대중국수출이 늘어난데따른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동안 의류는 9.5%, 신발은 31.5%의 수출감소를 보였다. 이들 업종으로는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 있지 않다는 증좌이다. 생산에서도 지난1월중 경공업생산 전체적으로 92년 5월이후 감소세를보이다가 새해들어 처음으로 7.4%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음식료품(11.7%) 섬유(4.9%)등 일부 품목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었다. 그러나 가죽및신발은 16.4%, 의복및 모피는 2.8%가 줄어들었다. 경공업생산이 그동안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되기는 했어도 노동집약적인 의류 신발등은 여전히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통계청의 백종식산업통계2과장은 "이들 노동집약적 경공업은아직도 후발개도국에 밀리고 있고 일부 섬유업체는 중국 동남아등으로공장을 옮기고 있어 이 업종의 수출시장이 잠식되고 수입이 오히려 늘고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일부 경공업의 경기기상도가 "맑음"이란 사인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어디까지나 일부품목이 수출등 대외요인에 힘입은 것이지 경공업의 경쟁력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경공업의 경기는 아직까지는 "흐린 가운데 간간히 맑음"이란 예보가 옳다는 것이 경기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