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점장 투신자살...""8억대 영업손실"" 평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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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와 영업실적부진에 대한 회사의 추궁으로 고민해 오던 은행지점장이 아파트 10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슴을 끊었다. 1일 낮 12시10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538 진달래아파트 3동뒤 주차장에 국민은행 도곡동지점장 전만일씨(50)가 숨져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비원에 따르면 이날 숨진 전씨가 "10층에 올라가겠다"고 말해 용건을 무렀으나 무조건 엘리베이터에 탑승, 이를 이상히 여겨 올라가 보니 전씨가 이미 콘크리트바닥에 떨어져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숨진 전씨는 "사기를 당했다. 진상을 밝혀달라. 회사에 누를 끼치고 한심스러운 일을 벌인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유서를 남겼다. 경찰조사결과 전씨는 지난해 12월22일 중고차와 합판 수출업자인 김일수씨(34)등에게 신용장과 선하증권등을 받고 약1백만달러(8억여원)를 내줬으나 지난 1월 중국수입업자측 대리은해인 중국은행이 선적서류에 하자가 있다는이유로 대금지불을 거절하자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특히 지난해 11월23일 종로지역본부 부본부장으로 재임하다 도곡동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긴뒤 영업실적이 나빠 은행측드로부터 책임추궁을 받아온데다 중국측의 지불거부사건이 발생했고 최근에는 본사로부터 도곡동지점이 감사대상에 오른것에 대해 신분상에 불안을 느껴온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