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주평] 'M 버터플라이'..남자를 여자인줄 알고 사랑

최근 남성의 동성연애를 소재로한 영화가 국내에도 많이 소개됐다. 본격적인 게이필름(gay film)으로 분류될순 없지만 "결혼피로연""필라델피아" "패왕별희"등은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선 입에 올리기를 꺼리는 동성연애문제에 심각하게 접근한 작품들이다. 토니상수상작인 데이비드 헨리 황의 동명희곡을 영화화한 "M버터플라이"는남자를 여자로 잘못알고 사랑한 한 남자의 얘기를 담고있다. 1964년 중국북경. 주중프랑스대사관직원인 르네 갈리마르(제레미 아이언스)는 어느날오페라 "나비부인"을 관람하다 주연여가수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 신비한여인은 사실은 여장 남자인 쏭 릴닝(존 론). 갈리마르는 릴닝을 나비부인(마담 버터플라이)이라고 부른다. 릴닝의 집으로가 신비스런 중국의 음악 예술에 빠지고 사랑을 나눈다. 한편 릴닝은 상부의 지시를 받아가며 갈리마르로부터 들은 정보를 흘려주고 갈리마르의 신임을 더 받기 위해 임신한 척 고향으로 떠났다가 아이를 구해 아들이라고 갈리마르를 속인다. 세월이 흘러 프랑스. 퇴직해 혼자사는 갈리마르를 찾아온 릴닝은 중국에 있는 아들을 위해 비밀문건을 빼돌리자고 권한다. 정부기관의 우편배달부로 비밀문서를 중국에 넘겨주던 갈리마르와 릴닝은 프랑스경찰에 체포된다. 법정에서 갈리마르는 절망하고 만다. 수년을 함께 사랑을 나눈 "나비부인"이 남자였던 것이다. 이 영화는 푸치니의 걸작오페라"나비부인"의 모티브를 반전시킨 패로디로 보면 좋은 작품이다. 미군과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당한 일본여인의 비극을 그린 "나비부인"의얘기가 뒤바뀌어있다. 푸치니의 나비부인의 자살했던 것과는 반대로 이영화에서는 갈리마르가 교도소안에서 비극적으로 자살한다. "마지막 황제"의 존 론이 캐스팅돼서인지 릴닝이 남자임이 판명될 때의 반전이 극적으로 승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 한달간 중국현지를 촬영한 것 치고는 영화에 세트촬영 부분이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을 준다. "스캐너스""플라이""비디오드롬"등 탁월한 공포,공상과학영화를 감독했던데이비드 크로넨버그감독이 오랫만에 찾은 진지함이 어색하다. "M"자는"마담"으로도 "무슈"로도 불릴 수 있기 때문에 약자로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