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백산맥' 제작 중단 위기...우익단체 저지투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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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최대 베스트셀러 소설인 태백산맥의 영화화 작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고 이승만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씨(명지대교수)와 한국전쟁참전총연맹(총재 임부택)등 우익단체 대표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소설 태백산맥의 영화제작을 적극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우익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임을 결성키로 하고 그 첫작업으로 지리산 빨치산들의 활동을 소재로 한 태백산맥의 제작 저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영화제작이 당국의 사전심의나 검열로 불발된 사례는 있지만 이처럼 이념대립을 이유로 사회단체가 압력을 가해 제작위기를 맞기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이들 우익단체는 "영화 태백산맥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 기술한 조정래씨의 소설 태백산맥을 토대로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그대로 제작돼 상영될 경우 대한민국 정통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제작저지 이유를 밝혔다. 이에따라 이들은 임감독등 태백산맥 제작팀에게 영화 제작을 포기할 것을 권고하기로 하고 그래도 영화제작이 강행될 경우 법정투쟁까지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