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V톱] 경보화학, 미 일라이릴리사와 항생제 '특허분쟁'

국내 항생제원료업체인 경보화학(대표 은언기)과 미국의 농.의약품메이커인 일라이릴리사가 항생제특허를 놓고 심각한 분쟁이 벌어졌다. 경보는 자체개발한 항생제 세파클러와 관련, 미국 릴리사는 경보화학이자체개발한 항생제 스파클러에 대해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2차례 경고한데이어 지난달 15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합의부에 낸 가처분신청을 했다. 13일경보측은 이 제소에 대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현재 국내에는 20여개 제약회사가 내년2월 릴리의특허만료에 대비,세파클러제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세파클러는 안전도와 임상효과가 탁월한 경구용 항생제로 그람양성균 및 음성균을 모두 죽이는 치료제로 제조공정이 10여개나돼 합성이 매우까다로와 당 1천2백달러정도 가는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세계시장규모가12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릴리측은 세파클러 및 그 중간체(3-엑소메틸렌 세팜)를 지난 76년 개발,한국에도 특허등록을 했는데 "경보가 릴리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고는세파클러 및 그 중간체를 제조할수 없다"고 밝혔다. 릴리는 10개 특허보유부문중 특히 2-클로로 설피닐 아제티딘온의 제조방법, 세파클러제조공정의 핵심중간체인 3-엑소메틸렌 세팜 설폭사이드의 제법등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해 경보측은 "세파클러의 합성경로중 제조방법이나 중간체 어느한부분도 릴리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완강히 맞서고 있다. 또한 릴리가 고가의 페니실린V를 원료로 쓰는데 비해 경보는 저가의 페니실린G를 사용하고 공정도 전혀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로인해 릴리가 만드는 3-엑소메틸렌 세펨화합물과는 다른 구조의 치아졸린 화합물들을 제조해 이를세파클러제조의 중요 중간체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경보화학은 지난 87년 설립이래 항생제만을 전문연구, 3년간 10억원의연구개발비를 들여 작년 10월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공동으로 세파클로합성기술을 개발했다. 자체개발한 합성법을 KIST명의로 특허출원중이다. 이회사는 최근 70억원을 투입, 온양공장에 월1천5백평방미터의 생산체제를 갖췄다. 지난 2월 시판에 들어가 현재까지 20억원어치의 세파클러제제를 일본에 수출했으며 올해 홍콩 중국 캐나다 유럽등지로 1백50억원어치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경보측은 패소결정이 날 경우 이의신청을 할 태세여서 일진과GE분쟁에이어 한미기업간 또다른 특허공방이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