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톱] 유통업계 '춘추전국시대'..삼성 진출로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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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춘추전국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분당 서현역사 낙찰로 그동안 동시다발적인 출점을 위해 물밑작업을 벌여왔던 삼성의 유통업참여가 그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기존 유통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입찰은 삼성이 유통업계 선두인 롯데를 제치졌다는 점에서도대기업들의 유통업 진출이 기존 업계판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으로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따라 96년 완전개방을 앞두고 있는 국내 유통시장은 대기업들의신규진출로 치열한 시장싸움이 예고돼고 있다. 주력업종 선정포함과 부동산취득 완화등 유통업에대한 정부의 잇따른완화조치로 현금장사라는 매력을 가진 유통업에 대한 타업종 대기업의진출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내수시장에 눈을 돌린 종합상사와 제품 판매유통망 장악을 위한 면방 의류업계의 진출, 공장부지활용과 사업다각화를 노린 소비재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올해초 효성물산 나산실업등이 잇따라 유통업 참여를 선언했으며럭키금성이 최근 2000년대까지 백화점10개 설립을 포함, 편의점 수퍼마켓등획대등 그룹차원의 유통업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또 대우와 삼천리 제일제당 미원이 백화점 할인점 도매물류업등으로 유통업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대기업들의 신규참여로 롯데 신세계 뉴코아 등 기존업계의 입지 선점을위한 전국적인 다점포 출점전략과 업태 다각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지역상권 석권과 함께 부산 대구 대전에 진출하는 롯데는 인구1백만이상의 상권은 모두 대상지로 잡고 신도시와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출점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함께 기존 유통업체의 매입과 대형 할인점, 편의점 사업도 무차별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진출로 형제간 경쟁이 현실화되고 있는 신세계는 할인점과 전문점사업에 박차를 가할 구상이다. 기존 유통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이 신규참여에 따라 우선 신도시와 지방대도시를 둘러싼 출점 경쟁이 한층 가열돼 결과적으로 부동산 비용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규업체들과 기존업계가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할인점과 도매물류업은 초기부터 과당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이에따른 가격 할인싸움과 자사상품에 대한 배타적인 취급현상이 빛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경쟁 격화와함께 경영노하우와 자금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한계기업의 발생으로 유통업계에 기업인수와 합병을 통한 정리기가 올것으로 점치고 있다.